기자명 이남정 기자
  • 입력 2023.07.25 17:48

해바라기·청보리 등 계절 별 다채로운 경관 연출…색다른 볼거리로 인기몰이
농업·관광의 융합, 새로운 가능성 개척…호미반도 생태 관광 촉진

포항 호미곶해맞이광장 인근에 조성된 해바라기 경관단지. (사진제공=포항시)
포항 호미곶해맞이광장 인근에 조성된 해바라기 경관단지. (사진제공=포항시)

[뉴스웍스=이남정 기자] 포항시가 호미곶 해맞이광장 일원에 계절마다 다양한 꽃을 심는 ‘경관 농업’이 관광객 유입과 농가 소득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25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호미곶면 대보리 일원 논 33ha(10만평)에 유채꽃, 메밀꽃, 청보리 등 경관 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한 이후, 올해는 재배 면적을 50ha(15만평)로 확대했다.

시는 해풍이 심하고 태풍에 취약해 농작물 재배가 쉽지 않은 바닷가인 이곳에 벼농사를 고집하지 않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계절마다 다양한 색깔을 가진 꽃밭으로 탈바꿈시켰다.

봄(3~5월 유채꽃, 청·흑·자색 유색 보리), 여름(5~7월 유색 보리, 메밀꽃, 해바라기), 가을(8~9월 메밀꽃, 해바라기) 등 계절마다 하얗고 노란 색깔의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푸른 하늘과 비취빛 영일만 바다와 어우러진 꽃물결은 한 폭의 풍경화 같은 장관을 이루면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시는 관광객을 위해 원두막, 포토존, 산책로, 벤치 등을 조성하고 야간조명도 설치했다.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호미곶의 유명 관광지인 해맞이광장, 상생의 손, 국립등대박물관, 최근 포항향토유산로 지정된 ‘구만리 독수리 바위’ 등에 관광객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전량 판매되는 메밀꽃과 보리 등의 수확량과 품질 또한 매년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향상돼 농업인 소득 증대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3월 ‘호미반도 유채꽃 개장식’을 개최해 유채꽃·유색 보리와 함께 유채 아이스크림, 지역 보리 활용 맥주 시식 등 20여 종의 즐길거리를 제공해 3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가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포항시 관계자는 “동해안 최고의 일출 명소로 손꼽히는 호미곶의 관광 인프라에 농촌 관광을 접목해 포항에서만 즐길 수 있는 생태 관광의 매력을 더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생태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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