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3.12.22 13:57
서울의 주택·아파트단지 전경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서울에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5.2년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에서 집을 사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지난 한 해 동안 1년 더 늘었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주거실태조사는 전국 표본 5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개별 면접 조사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는 데이터의 중간값인 중위수 기준으로 9.3배였다. PIR은 월급을 쓰지 않고 꼬박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지난해 수치는 역대 최고치였던 2021년(10.1배)보다 다소 낮아졌다.

하지만 서울의 PIR은 2021년 14.1배에서 지난해 15.2배로, 인천의 PIR은 7.1배에서 7.7배로 각각 높아졌다. 경기는 9.9배에서 8.9배로 낮아졌다. 지난해 집값이 크게 떨어졌는데도 서울 PIR이 높아진 것은 작년 집값 하락은 하반기 이후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PIR이 서울 다음으로 높은 지역은 세종(9.3배)과 경기(8.9배)였다. 전국 평균 PIR은 2021년 6.7배에서 지난해 6.3배로 감소했다.

지난해 임차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R)은 소폭 커졌다.

전국 기준 RIR은 16.0%(중위수 기준)로 전년(15.7%)보다 증가했다. 수도권 RIR 역시 17.8%에서 18.3%로 커졌다. 수도권의 RIR 증가는 2019년(20.0%) 이후 3년 만이다. 서울의 RIR은 2020년 21.3%에서 2021년 21.6%로 커졌다가 작년에는 20.9%로 줄었다. 인천 RIR은 1년 새 15.9%에서 19.0%로 크게 뛰었고, 경기는 15.6%에서 16.1%로 증가했다.

지난해 주택 자가 보유율은 61.3%로 2021년(60.6%)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주택 자가 보유율은 200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자가 보유율이 54.7%에서 55.8%로, 광역시 등은 62.0%에서 62.8%로, 도지역은 69.0%에서 69.1%로 올랐다. 수도권 자가 보유율은 2008년(56.6%)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점유 형태는 자가가 57.5%, 임차는 38.8%였다.

생애 첫 내 집 마련까지 걸리는 기간은 7.4년으로 전년(7.7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는 2014년 이후 5%대를 유지해 오다 2021년 4.5%, 지난해는 3.9%로 감소했다. 1인당 주거 면적은 34.8㎡로 전년(33.9㎡)보다 소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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