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3.29 09:33
소매판매 3.1%↓…"취약부문 회복세 확산 총력 대응"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산업생산이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투자도 반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소비는 석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3년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전산업생산은 건설업(-1.9%)이 줄었지만 광공업(3.1%), 서비스업(0.7%), 공공행정(1.4%)이 늘면서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2022년 1월 이후 25개월 만에 넉 달 연속 늘었다.
우선 광공업생산은 통신·방송장비(-10.2%) 등에서 줄었지만 반도체(4.8%), 기계장비(10.3%) 등에서 늘면서 전월보다 3.1% 증가했다. 석 달 만에 반등했다.
반도체 생산은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기계장비는 반도체조립장비, 웨이퍼가공장비 등 반도체장비 생산이 늘면서 증가했다. 또 제조업 재고는 전달 대비 1.4% 늘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4.6%로 2.5%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0.9%) 등에서 줄었으나 숙박·음식점(5.0%), 운수·창고(1.6%) 등에서 늘면서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의 경우 음식점업, 주점 및 비알코올 음료점업 등에서 늘었고, 운수·창고는 해상 운송업, 항공 여객 운송업 등에서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설 연휴 등에 따른 대면서비스업 개선에 힘입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소매판매는 석 달 만에 감소했다. 2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2.4%) 판매가 늘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8%), 통신기기·컴퓨 등 내구재(-3.2%) 판매가 줄어 전월보다 3.1% 감소했다. 설 연휴기간 음식료·화장품 구매 감소, 3월 전기차보조금 본격 지급에 따른 차량구매 이연 등의 요인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는 한 달 만에 반등했다. 2월 설비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23.8%) 및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9%)에서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 대비 10.3% 증가했다.
건설기성(국내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액)의 경우 건축(-1.8%)과 토목(-2.2%) 공사 실적이 모두 줄면서 1.9% 감소했다. 전월 큰 폭 상승(13.8%)에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월 중 99.9로 전월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했다. 두 달 연속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4로 0.1포인트 올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우리 경제는 생산·수출 중심 경기회복 흐름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내수로 온기가 점차 확산되는 조짐"이라며 "생산측면에서는 IT업황 반등과 함께 시장 내 반도체 빅사이클 기대감 확산, 세계경제 연착륙 전망 등은 긍정적이고, 지정학적 불안·공급망 리스크,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은 부담"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소비·투자 등 지출 측면에서는 해외발 입국객 증가세, 전기차 보조금 지급 본격화, 신산업 중심 투자확대 계획 등이 상방 요인이나 가계부채·부동산PF 리스크와 건설수주 부진 등은 하방 요인"이라며 "정부는 민생·내수 취약부문으로의 회복세 확산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