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7.23 13:54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사진=YTN뉴스 캡처)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사진=YTN뉴스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이른바 '아이돌 사관학교'라고 불리는 서울공연예고가 특목고 지위를 유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운영성과 평가'와 관련해 서울공연예고에 대해 즉시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 지정 취소 처분 대신 '2년 후 재평가'를 시행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지난 13일 서울공연예고에 대한 청문을 실시하고 22일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정·운영위원회'를 개최했고, 이를 통해 '2년 후 재평가'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서울공연예고는 학교 운영상의 문제에 더해 술자리 등 부적절한 외부 행사에 학생을 동원하는 등 반복적으로 감사 처분을 받은 점까지 지적돼 교육청이 예고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학교 측은 청문을 통해 평가 결과 미흡한 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소명과 함께 특목고 지정 목적 달성을 위한 개선 노력과 의지를 강력히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공연예고는 감사 미이행 사항을 조속히 처리하고 일부 법인 이사·학교 사무직원의 사임 등을 통해 경영진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학교 환경 개선 및 시설 확충을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약 9억 원을 들여 대대적인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성·투명성 제고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이행하겠다며 그동안 한류 성장 동력의 산실이자 예술인재 양성에 기여해 온 학교로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시교육청은 청문 이후 ▲청문조서 ▲청문주재자의 의견서 ▲평가부서 의견 ▲그 밖의 학교법인에서 제출한 서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학교 측이 제시한 학교 정상화 추진 방안을 실현할 기회를 제공하고 현재 예고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전국 예비 학생들의 권익과 학습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2년 후 재평가를 실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추후 재평가 결과에서도 '미흡'으로 결정된다면 관련 규정에 따라 곧바로 지정 취소 절차를 밟게 된다.

최근 서울시에서는 특수목적 학교들의 지정 취소 절차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이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활동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일반중 전환이 확정됐고, 휘문고에 대해서도 전국 최초로 회계 비리를 이유로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시교육청은 "학교의 정상화 추진 방안이 실효성 있게 이행되어 특목고 지정 목적에 지정 목적에 부합하는 학교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장학 등을 통해 철저히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공연예고는 '아이돌 사관학교'라고 불리는 만큼 수많은 졸업생들이 아이돌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걸그룹 '레드벨벳'의 슬기·조이, '에이핑크' 남주·하영, 소원을 제외한 '여자친구' 멤버 전원 등을 비롯해 보이그룹 'EXO' 카이·세훈, '뉴이스트' 민현, 'SF9' 찬희 등 유명 아이돌들이 이 학교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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