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5.06 14:32

김기현 "비리백화점 수준...야당 패싱하며 문 정권서 29명 장관 임명"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배진교 정의당 신임 원내대표를 만났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4일 국회에서 배진교 정의당 신임 원내대표를 만났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은 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이번에 국회에 넘어온 것들을 보면서 문재인 정권의 도덕성의 기준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오늘의 현상"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일일이 열거하기 조차 어려운 많은 의혹과 문제점이 마구 쏟아져 나온 상황"이라며 "아파트 다운계약·위장전입·엄마찬스 이용한 가족동반 출장 이런 것까지 있고 과도한 논문표절 의혹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리백화점 수준의 후보자들이다. 심지어 밀수의혹까지, 도저히 아니라고 해도 믿을 수 없는 강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장관과 그 배우자가 그런다는 것이 이해할 수 있나"라며 "관사를 이용해 세금도 절세하고 부동산 투기라고 볼 수밖에 없는 행위도 있다. 이분이 부동산 투기를 단속한다고 하면 국민들이 납득하실 수 있겠냐"고 질타했다. 

계속해서 "내로남불의 끝판왕이라는 걱정도 든다"며 "야당을 패싱하며 그동안 문 정권에서 29명의 장관을 임명했다. 4년 만에 전전 정권과 전 정권을 합친 수준에 도달했다"고 개탄했다.

특히 "독선과 오만의 이정표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자질과 도덕성을 갖추지 못한 후보들을 국민앞에 왜 내놓는지 대통령이 나와서 설명해주셨으면 하는 답답한 마음"이라고 꼬집었다.

박성중 의원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 의원은 "지난 4일 실시한 여자조국, 과학계 폭망인사 의혹 종합세트인 임혜숙 과기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결과를 보고 드리겠다"며 "임혜숙 후보자는 과기부장관으로서의 자질과 능력이 부족하며 도덕성과 준법성에도 심각한 하자가 많은 '부적격 제1호 장관 후보자'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임 후보자는 과학기술 연구의 소위 NST(국가과학기술연구회)라고 하는데, 이사장직 3개월 외에는 큰 조직을 이끈 경험이 전무하다. 한해 예산이 17조원에 달하는 거대한 과기부를 이끌며 빠르게 변하는 과학기술 변화에 대처할 적격성을 갖추지 못했다"며 "또한 소관 정책현안에 대해서 소신이 부족하고 4차산업혁명의 주무부처인 과기부 장관으로서 이견을 조율해 현안을 해결해 나가는 데도 자질이 부족하다는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더해 "후보자가 교수 재직 시절,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해외 학회에 참석하며 가족을 동반한 외유성 출장을 여러 차례 가는 등 공과 사를 구분 못하는 심각한 결점이 있다"며 "반성은 커녕 경비는 '개인 비용으로 부담해서 문제없다, 학계 관행이다' 이런 적반하장식의 답변을 하며 공직자로서 도덕성이 결여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성토했다.

더불어 "교수 시절, 유사 논문을 학술지에 등재하면서 배우자를 제1저자로 등재하는 등 연구윤리를 위반했고 18차례나 제자 논문에 배우자의 이름을 넣으면서 실적 쌓기에 기여했다"며 "부적절한 논문 내조에도 불구하고 여당은 퀴리부인 같은 황당한 말로 동조하며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후보자는 지난 2019년부터 NST(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으로 선임되기 전의 2년 간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보유했는데, 입당이유에 대해선 정부정책의 성공을 위해 입당했다는 궤변을 늘어놨다"며 "정권편향성을 가진 코드 인사"라고 규탄했다.

또한 "핵심의혹에 대한 증거 자료가 될 수 있는 자료는 내놓지 않으면서 인사청문회 무력화를 시도했다"며 "각종 국민적 의혹에 대해서 매우 불성실하고 뻔뻔한 논리로 일관하는 등 실체적 의혹 규명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총회 후 강민국 국민의힘 대변인은 백브리핑에서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문승욱 산자부 장관은 채택하기로 했다"며 "임혜숙·박준영·노형욱 장관 후보자들은 부적격하기 때문에 대통령께 지명 철회 내지는 본인의 자진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들께서 다 보셨지만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세 후보자는 오직 '부끄럽다, 송구하다'는 말로 일관했다. 인사청문회가 아니라 인사반성회가 아니냐"며 "비리백화점이라는 국민들의 말씀이 나온다. 청와대는 어떻게 이렇게 부적합한 분들만 골라서 찾아내는 것인지도 저희들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비꼬았다.  

'국민의힘은 청문보고서 채택 자체에 불응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전주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사진사퇴 내지는 지명철회를 요청한다는 건 청문보고서 채택에 절대 응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절대로 청문보고서 채택에 협조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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