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4.04.26 12:09
에쓰오일 본사 사옥. (사진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 본사 사옥. (사진제공=에쓰오일)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에쓰오일은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각 사업 부문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다고 26일 밝혔다. 아울러 지속가능항공유(SAF) 전용 공장 건설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에쓰오일은 이달 초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SAF 생산을 위한 국제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방주완 에쓰오일 최고재무책임자(CFO) 수석부사장은 이날 열린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국제 석유 및 제품 시장에 영향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당사 제품 수출은 주로 역내에서 이뤄지기에 지정학적 분쟁에도 불구하고 당사 제품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제 원자재 및 금융 시장에서도 해당 분쟁이 추가 확대될 가능성은 일단 낮아진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당사의 원유 수급에 미치는 영향도 없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SAF 생산에 관한 질문에 방 CFO는 "미래 에너지 전환 트렌드 대응을 위해 그린 이니셔티브 대응을 수립했다"면서 "그 일환으로 단기적 수요 성장이 기대되는 재생연료와 자원 순환형 화학제품의 생산을 위해 기존 설비 내에서 폐식용유 등 바이오 연료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의 공동처리 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SAF 생산을 위한 전용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바이오 원료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실은 탱크로리의 하역 작업에 앞서 근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바이오 원료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실은 탱크로리의 하역 작업에 앞서 근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쓰오일)

최근 업계에서 주목받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액침냉각기술에 관해서는 "윤활유에 첨가제를 더해 생산되는 글로벌 액침냉각유 시장은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방 산업의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당사의 윤활유 사업 규모 측면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고려해 액침냉각유 시장에서 적극적인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별 센터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시제품 라인업을 구비했다"며 "연내 실증 평가를 통해 서버의 안정적인 구동 및 구동 효율, 에너지 절감 성능 등을 검증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선 "2분기 중반 이후부터 휘발유가 정제 마진 반등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 기관 분석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 세계 휘발유의 수급 상황은 전년 대비 더욱 타이트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휘발유 수요가 전 지역에서 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이고 있고, 미국의 현재 휘발유 재고도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하반기로 갈수록 휘발유 시장 강세 시황이 지난해와 유사하게 재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샤힌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에 관한 질문도 제시됐다. 이에 방 CFO는 "현재 샤힌 프로젝트는 계획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3월 말 기준 부지 정지 공사는 75.4%, EPC 프로세스는 22.4%의 진행률을 보이고 있다"며 "회사는 장기적인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샤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약 9조3000억원을 투자해 울산 에쓰오일 온산국가산업단지에 대규모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글로벌 종합 에너지·화학기업인 아람코가 한국에 투자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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