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1.05.10 14:10
고용노동부 서울관악고용센터에 실업급여 등을 신청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고용노동부 서울관악고용센터에 실업급여 등을 신청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지난 4월 구직급여 총 지급액이 1조원대를 기록하며 3개월째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4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구직급여 수혜자는 신규 신청자 10만3000명을 합해 총 73만9000명, 총 수혜금액은 1조1580억원이다. 구직급여 1회 지급당 140만원이 지원되고 있다.

구직급여는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가 실직한 경우 생활 안정 및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급하는 것으로 실업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사실상 실업급여와 동일시되는 경우가 많다.

구직급여 수혜자 73만9000명은 지난 3월 75만9000명에 이은 역대 두번째 규모이며, 총 수혜금액 또한 전년 동월(9933억원)대비 1647억원(16.6%) 증가하면서 역대 세번째 규모로 기록됐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419만7000명(전년 동월 대비 +42만2000명)으로 증가폭이 전월(+32만4000명)보다 확대됐다. 42만2000명 증가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증가폭을 웃도는 수준이나, 비교 대상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해 4월이라는 점에서 기저 효과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고용부는 기저 효과뿐만 아니라 국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유지·백신 접종 등으로 인한 소비 심리 회복과 해외 백신 접종 진행으로 인한 수출 회복 등의 영향이 더해지며 전반적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이게 됐다고 강조했다.

고용보험 가입 증가를 이끌고 있는 것은 정부 일자리 사업이 대거 포진된 서비스업이지만, 제조업에서도 전반적으로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모양새다.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총 358만4000명(전년동월 대비 +4만4000명)으로 3월(+3만2000명)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제조업에서는 올해 1월 이후 4개월 연속 가입자 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앞서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2019년 9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여왔다.

특히 제조업은 소비심리 회복, 수출 증가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 전자·통신(+10만4000명) 분야 가입자가 반도체·컴퓨터·핸드폰·가전 등을 중심으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1만8000명) 또한 완성차·자동차 부품의 수출 및 생산이 늘어 2개월 연속 증가가 지속됐다.

서비스업 전체 가입자 수는 973만2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35만명이 늘며 증가폭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일자리 사업을 포함하고 있는 보건·복지 분야 가입자가 12만4000명 늘며 증가폭이 가장 컸고, 전문과학기술(+5만4000명), 출판·통신·정보(+4만9000명), 교육서비스(+4만8000명), 공공행정(+3만8000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19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고 있는 숙박음식업은 1만5000명이 줄며 여전히 감소세에 있으나 감소폭이 지난달(-3만4000명)보다 줄었다.

연령별 고용보험 가입자 수를 보면 매월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청년층의 지표도 소폭 개선됐다. 29세 이하(+7만명) 가입자 수가 3월 들어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2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30대(-1만6000명)는 여전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감소폭이 줄어들었다. 40대(+3만7000명), 50대(+11만5000명), 60세 이상(+21만6000명)의 증가폭도 모두 확대됐다.

성별로 분류해보면 남성 가입자는 801만2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6만8000명 늘었고, 여성 가입자는 618만5000명으로 25만3000명 증가했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업장에서는 35만3000명, 300인 이상에서는 6만9000명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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