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6.07 10:43

"시간 많이 남아 전당대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아"
"수도권 서부지역 교통난 해소에 대대적인 투자 있어야"

이재명(가운데) 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자가 윤호중(왼쪽) 민주당 공동 비대위원장 및 박지현 공동 비대위원장과 지난달 30일 오전 인천 계양구 이재명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투표해야 이깁니다' 합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웃고 있다. (사진=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가운데) 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자가 윤호중(왼쪽) 민주당 공동 비대위원장 및 박지현 공동 비대위원장과 지난달 30일 오전 인천 계양구 이재명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투표해야 이깁니다' 합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웃고 있다. (사진=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에 등원하며 "국민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또 대한민국의 헌법기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지방선거 패배 책임에 대한 입장을 묻자 "국민들과 당원·지지자 여러분들의 의견을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열심히 듣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당내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사이의 갈등 양상에 대해선 "정치에서 국민과 당원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며 "정치인들이 이합집산하면서 정치인들이 정치하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은 국민들이 정치한다는 생각은 변함 없다"고 말을 아꼈다.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공천에 이 의원이 관여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당과 당원이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이 의원의 언급에 대해 표면적으로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는 반면, 계파별로 이합집산을 하더라도 이 의원 자신은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정치를 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이 의원은 이날 오후 3시에 진행될 예정인 의원총회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은 제가 참여를 안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싶어서 오늘까지는 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제가 국회 0.5선, 초선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해야 할 일이 많이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에 아직까지 전당대회에 대해선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이 의원의 이 같은 태도는 오는 8월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마음을 분명히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딱 잘라서 부인하지도 않은 것이다. 따라서, 지금처럼 민주당이 친명과 비명계로 나뉘어서 당권경쟁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조만간 이 의원이 당권 도전에 나설 확률이 적잖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당초 이 의원 측은 이날 오전 9시쯤 국회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교통 상황으로 46분 가량 지연됐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수도권 서부지역 교통난 해소에 정부의 대대적인 투자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에둘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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