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10.26 17:59
민주당 전·현직 원내대표단 도시락 오찬 …이재명 "단결은 필승이란 각오로 솔선수범"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26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면전에서 '개딸(이재명 강성지지층) 책임론'이 제기됐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전·현직 원내대표단의 오찬에서 전직 원내대표들은 이 대표에게 "테러 수준에 가까운 공격을 방치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는 최근 이 대표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회원을 포함한 강성 권리당원들이 비(非)이재명계 의원들을 상대로 '수박(비명계 의원에 대한 멸칭) 아웃', '해당 행위 하는 쓰레기' 등의 욕설 문자를 무차별적으로 발송한 것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관측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전·현직 원내대표와 도시락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이 대표가 지난 23일 당무 복귀 일성으로 내건 '당의 단합'을 도모하고 이를 위해 전·현직 원내대표로부터 조언을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는 홍익표 현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태년·박광온·우상호·우원식·윤호중·이인영·박홍근·홍영표 전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이 대표를 향한 날 선 비판이 나왔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4선의 홍영표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중도 확장적인 메시지와 정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보다 실질적인 조치를 위해서는 의원들에 대한 테러 수준에 가까운 공격을 당에서 방치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친이재명계 지도부 및 일부 초선 의원이 유튜브에 나와 동료 의원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것에 대해서도 "아예 그런 곳에 출연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혁신은) 부도덕·부패와 단절하는 의지를 보여야 하는데, 그러려면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이나 김남국 코인 문제에 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묵묵부답했다.
한 참석자는 "대표는 거의 참석자 이야기를 듣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당 운영 방식의 변화를 주문했다. 한 참석자는 "민주당이 대안 정당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만으로 충분치 않다"며 "R&D(연구개발) 예산과 민생 입법에 성과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공개로 진행된 모두발언에서 이 대표는 "분열은 필패이고 단결은 필승이라는 각오로 솔선수범하겠다"며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단합하고 단결해서 국민의 승리로 나아가는 길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르면 27일 공식이 된 지명직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날 당 지도부는 비공개회의에서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호남 인사를 정책위의장에 앉히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