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4.01.31 22:02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그룹 사옥 전경.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그룹 사옥 전경.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자가 6명으로 압축됐다.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31일 심층 면접 심사 대상자인 '파이널 리스트'를 확정하고 명단을 공개했다.

파이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외부 인사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현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이며, 내부 인사는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다.

후추위는 "포스코 그룹을 둘러싼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인식 속에서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이 특히 우수한 분들을 '파이널 리스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44년간 LG그룹에서 중요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탁월한 성과를 냈다. 1957년생인 그는 LG디스플레이 대표를 맡았던 당시 LCD 패널 글로벌 1위를, 최근에는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 이차전지 글로벌 1위를 차지한 경험이 있다. 때문에 최근 이차전지 소재에 힘을 쏟고 있는 포스코그룹에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1957년생으로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글로벌 정유사인 쉘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장과 SK이노베이션 기술총괄 사장,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인공지능(AI)혁신파크단장 등을 역임했다.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은 1957년생으로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대로템 기술연구소장을 거쳐 현대제철에서 생산총괄·당진제철소장·제철사업총괄·대표이사(부회장)를 역임했다. 외부 인사이지만 포스코와 동일한 사업을 영위한 경험이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은 1962년생으로  포스코 안전환경본부장, 광양제철소장, 해외법인장(인도네시아), 신소재사업실장, 자동차강판수출실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포스코그룹의 연구개발(R&D) 전략과 기술개발을 주도하며 그룹의 미래 성장 사업 발굴에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는 평가다.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은 1955년생으로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하고 포스코에 입사해 포스코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과 포스코 신사업실장, 포스코 철강2부문장(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냈다. 그는 지난 2018년 회장 선임 당시 후보군으로 오른 바 있다.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1962년생으로 포스코 원료구매실장, 경영전략실장을 거쳐 포스코강판 대표이사 사장, 가치경영센터장, 전략기획본부장, 포스코 사내이사 부사장, 포스코 대표이사 부사장 등 요직을 거쳤다.

그간 포스코는 철강 산업에 이해도가 높은 내부 인사를 중심으로 회장을 선출해왔다. 내부 인사 출신이 아닌 회장은 1994년 4대 김만제 회장이 유일하다. 이처럼 '포스코맨'이 회장직을 독식해 왔지만, 최근 포스코그룹이 본업인 철강을 넘어 이차전지 소재, 친환경에너지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한 상황이라는 점을 볼 때, 더 이상 철강 전문가라는 순혈주의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또한 '초호화 해외 이사회' 논란에 휩싸인 후추위와 현 경영진에 대한 정당성과 도덕성 문제도 외부 인사의 추대가 유력해지는 하나의 요인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들 6명을 대상으로 후추위는 내달 7∼8일 심층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내달 8일 추가 회의와 임시 이사회를 통해 최종 후보자 1명을 확정한 뒤, 3월 주주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후추위는 중도 하차 없이 회장 인선 절차를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이다. 후추위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이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회사, 주주 및 이해관계자, 나아가 국민들의 기대에 충실히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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