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2.05 11:53

윤 대통령 "원하면 누구나 '국가돌봄'…알차게 운영되도록 많은 재능기부 부탁"

(자료제공=교육부)
(자료제공=교육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1학기에 2000개교 이상, 2학기에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학교를 도입하기로 했다. 초등학교 1학년생을 최장 오후 8시까지 학교에서 돌봐주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경기도 하남시 신우초등학교에서 '따뜻한 돌봄과 교육이 있는 늘봄학교'를 주재로 하는 국민과 함께하는 아홉 번째 민생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교육부는 '2024년 늘봄학교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이 겪고 있는 돌봄의 어려움과 사교육비 부담 등을 해소하고자 올해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학교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학기에는 전국 2000개 이상, 2학기에는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학교가 시작된다. 늘봄학교는 정규수업 외에 학교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종합 교육프로그램으로 학교와 지역사회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연계해 학생의 성장·발달을 지원한다. 늘봄학교가 도입되면 기존에 분절적으로 운영되던 초등학교 방과후 학교와 돌봄은 하나의 체제로 통합된다.

늘봄학교 추진방안을 살펴보면 올해 1학기에는 2000개교 이상, 2학기에는 모든 초등학교에서 희망하는 1학년 누구나 늘봄학교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초등학교 방과후·돌봄 체제에서는 돌봄교실 신청에 우선순위가 있었으나 늘봄학교에서는 신청 우선순위, 추첨, 탈락 등이 없다.

운영시간은 기존 방과후·돌봄(오후 1~5시 중심)보다 연장해 아침 또는 정규수업 후 희망시간까지(최장 오후 8시) 확대한다. 학기중 불가피하게 저녁시간에 늘봄학교를 이용하는 학생에게는 저녁식비를 전액지원할 방침이다.

맞벌이 가정 등 여부와 상관없이 올해는 1학기에는 2000개교 이상, 2학기에는 모든 초등 학교에서 희망하는 1학년 모두가 늘봄학교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원 대상도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내년에는 2학년까지, 2026년에는 6학년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추진 로드맵. (자료제공=교육부)
추진 로드맵. (자료제공=교육부)

올해 늘봄학교를 이용하는 초등학교 1학년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매일 2시간 무료로 제공한다. 초등학교 1학년 성장·발달 단계와 학부모 수요 등을 고려해 재미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초등학교 2학년 까지 확대해 맞춤형 무료 프로그램을 2시간 제공할 방침이다. 초3~6학년 무상 프로그램 도입여부는 초1~2학년 운영 성과평가 및 지방교육재정 여건 등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에 결정한다. 

늘봄학교 전국 도입과 함께 교사의 늘봄학교 행정업무 부담을 해소하는 정책도 함께 추진한다. 우선 올해 1학기에는 과도기적으로 기간제교원 등을 학교에 배치해 늘봄학교 신규 업무가 기존 교사 업무에 더해지는 것을 방지한다.

2학기에는 늘봄실무직원이 학교에 배치돼 기존에 교사가 맡았던 방과후·돌봄 업무를 포함한 모든 늘봄학교 관련 행정업무를 전담할 계획이며, 학교에 늘봄지원실 설치를 완료한다.

2025년에는 학생 수가 많은 큰 학교에 늘봄지원실장으로 지방공무원을 배치한다. 이를 위해 지방공무원 총액인건비 제도를 활용하여 적시에 필요한 인력과 예산을 충분히 지원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경기도 하남시 신우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주재로 한 국민과 함께하는 아홉 번째 민생토론회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KTV 유튜브)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경기도 하남시 신우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주재로 한 국민과 함께하는 아홉 번째 민생토론회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KTV 유튜브)

윤 대통령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교육의 중심은 공교육이 돼야 하고 공교육의 중심은 결국 학교"라며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에 가고, 가장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학교가 돼야 한다. 좋은 학교 시설을 활용한 국가 돌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원하면 누구나 이런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추진 속도를 확실히 높이겠다"며 "지역과 여건에 맞춰 이른 아침부터 저녁 8시까지 운영시간을 늘리고 무료 프로그램, 저녁식사 제공 등 부모님들 부담을 더는 사업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다양화시켜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 놀면서 유익한 것들을 배우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음악, 미술, 체육, 댄스, 연극, 합창, 디지털 활용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인성과 창의력을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학교를 중심으로 대학, 기업, 지자체, 기관 등 지역사회와 협력해 좋은 프로그램이 제공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겠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의 청년들에게도 좋은 일자리들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늘봄학교가 더 알차게 운영되도록 우리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많은 재능 기부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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