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2.24 08:00

'AI 인간화' 주요 주제…생성형 AI 개발 열기로 AI 기술 크게 주목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통신사 CEO, 노태문·경계현 사장 등 방문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3 SK텔레콤 전시관에서 AI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3 SK텔레콤 전시관에서 AI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올해 1월 'CES 2024'에 이어, 이달 말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도 인공지능(AI)이 화두로 부상할 전망이다.

2월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관하는 MWC 2024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개최된다.

이번 MWC에는 전 세계 200개국에서 240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방문객은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101개 사, 스타트업 64개 사 등 총 165개사가 참가한다.

통상 MWC는 이동통신 업계의 트랜드를 조망하는 전시회였으나, 최근에는 ICT(정보통신기술)는 물론, 미래 기술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도심항공교통(UAM), 메타버스 등 신사업 관련 주제가 골고루 다뤄졌고, 올해는 AI가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AI는 챗GPT를 시작으로 전 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패러다임으로 떠오르면서 관심도가 더욱 높아졌다. 

MWC 2024의 테마는 ▲5G와 그 너머 ▲모든 것을 연결하기 ▲AI의 인간화 ▲제조업 디지털 전환 ▲게임체인저 ▲우리의 디지털 DNA 등 총 6가지로, 이 가운데 AI의 인간화가 가장 주목될 것으로 전망된다. AI 인간화는▲생성형 AI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 ▲데이터 유출, 편향적 정보 등 다양한 AI 위험에 대한 기업 대응 ▲기업 내 지속 가능한 AI 기반 비즈니스 모델 구축 방안 등에 대해 다루게 된다. 

이번 MWC에서는 AI와 관련된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주요 연사로 나선다.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창업자 겸 CEO는 개막 첫날 'AI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브래드 스미스 부회장도 같은 날 'AI 생태계를 조성하는 기술'에 대해 발표한다. 아비브 샤피라 엑스텐드 창업자는 '생성형 AI에 로봇 기술을 결합하면 작업자의 근로 환경이 어떻게 혁신적으로 바뀔지'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MWC 2024 현장을 찾는 경계현(왼쪽)·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MWC 2024 현장을 찾는 경계현(왼쪽)·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MWC 현장 찾는 국내 그룹 총수와 CEO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MWC에 참석한다. 최 회장은 SKT의 AI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세계 유력 CEO들과 만날 계획이다. 또 MWC에서 AI 기술을 대거 공개하게 될 SK텔레콤에 대한 지원 사격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당초 독일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후 스페인으로 이동할 계획이었지만 독일 출장이 취소되며 MWC 일정만 소화할 전망이다. 이번 주 주말 출국해 29일 서울상의 의원총회 전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최 회장은 서울·대한상의 회장으로 재추대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지난해 7월 글로벌 통신사들을 만나 AI와 관련해 협업하자는 얘기를 나눈 바 있다"며 "이번 MWC에서도 글로벌 통신 업체 등을 만나 AI 관련 협업에 대해 더 진전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서는 노태문 MX(모바일경험) 부분 사업부장(사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사장)이 MWC를 찾을 계획이다. 이재용 회장은 지금까지도 MWC를 방문한 적이 없는 만큼, 올해도 현장을 찾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 사장은 MWC 2024 현장에서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알리며 갤럭시 생태계 홍보에 나서고, 글로벌 파트너사 대표들과 잇달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경 사장은 반도체 전략을 논의하고 글로벌 기업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 CEO들도 MWC 현장을 찾아 AI와 통신기술 홍보에 주력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달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 인사회에서 "지난 1년간 준비한 AI 성과를 MWC에서 보여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번 행사에서 SK텔레콤 부스와 경쟁사 부스를 방문해 AI 및 이동통신 최신 동향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대표에 오른 김영섭 KT 대표는 올해 처음 MWC 현장을 찾는다. KT 부스를 통해 지난해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인 '믿음' 등의 기술을 공개하고, 다른 파트너사의 경영진과도 만남의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정수헌 컨슈머 부문장, 권준혁 NW 부문장, 권용현 기업 부문장, 황규별 CDO, 이상엽 CTO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참관단을 구성했다. LG유플러스는 MWC 2024에 부스를 만들지 않았다. 황 사장과 임직원 참관단은 6G 등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과 AI 기반 솔루션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또한 황 사장은 글로벌 유력 기업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며 협력을 타진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최주선 사장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은 차량용 OLED 시장에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2년 연속 MWC에 참석한다. 또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도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금융지주사 회장으로는 처음으로 MWC 현장을 찾는다. 진 회장은 계열사 CEO들과 함께 생성형 AI 등 디지털금융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해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MWC 2024에 참가하는 SK텔레콤의 전시관. (사진제공=SK텔레콤)
MWC 2024에 참가하는 SK텔레콤의 전시관. (사진제공=SK텔레콤)

◆국내 기업들, AI 기반 기술과 차세대 이통 기술 공개 

SK텔레콤은 피라 그란 비아 3층 중앙에 992㎡(약 300평)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오픈한다. 전시 주제는 '텔코 LLM'이다.

SK텔레콤은 LLM 기술을 바탕으로 ▲챗봇이 구현한 버추얼 에이전트 ▲AI 기반의 스팸·스미싱 필터링 시스템 ▲AI 콜센터(AICC) ▲리트머스 플러스 기반 실내외 유동 인구 데이터 분석 시스템 ▲로봇·보안·의료 등에 적용되는 강화된 AI 퀀텀 카메라 기능 등을 전시한다.

또 반려동물 AI 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와 미디어 가공 및 콘텐츠 품질향상 플랫폼 'AI 미디어 스튜디오', 비전 AI를 활용한 바이오 현미경 '인텔리전스 비전' 등을 전시한다. 액침 냉각을 포함한 AI 데이터센터 기술과 AI 기반 네트워크 인프라 기술, 가상 체험이 가능한 실물 크기의 UAM도 공개한다.

KT는 ‘미래를 만드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 KT’를 주제로 한 '넥스트 5G', 'AI 라이프' 테마존을 통해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및 AI 기술을 선보인다. 넥스트 5G 존에서 KT는 항공망에 특화된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한 UAM 체험 공간과 AI로 UAM 교통을 관리하는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을 전시한다 

AI 라이프 존에서는 초거대 AI가 적용된 다양한 사례를 공개한다. ‘제너러티브 AI 얼라이언스’ 코너에서는 LLM이 적용된 AI 반도체, 소버린 AI 사례 등 초거대 AI 협력 모델을 만나볼 수 있다. 

삼성전자도 MWC에 부스를 마련하고 올해 초 '온디바이스 AI폰'으로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를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특히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중심지인 카탈루냐 광장에 갤럭시 S24 체험이 가능한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를 29일까지 운영한다. 

SK하이닉스는 일반 관람객 대상의 부스 대신, 기업 대상의 프라이빗 부스를 운영한다. 이 공간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차세대 인터페이스인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등 AI 관련 반도체 및 솔루션을 선보인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