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3.13 14:53
​삼성전자 사옥. (사진=고지혜 기자)
​삼성전자 사옥. (사진=고지혜 기자)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봉왕'은 김기남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상임고문으로 퇴직금 130억원을 포함해 172억6500만원을 받았다. 삼성전자 직원 평균 급여는 반도체 한파 영향으로 전년 대비 11% 가량이 감소했다.

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에서 연봉 40억원을 수령했다. 

13일 4대 그룹을 포함해 주요 대기업 계열사 15곳의 작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김 상임고문의 연봉이 가장 높았으며, 구글 총괄 부사장 출신인 이원진 전 삼성전자 서비스비즈팀장이 퇴직금 24억3100만원을 포함해 86억원을 받아 두 번째로 높았다. 3위는 SAIT 사장을 지낸 진교영 고문으로 퇴직금 52억5900만원을 포함해 84억8500만원을 받았다. 

퇴직금 제외하고 순수 급여만 받은 '현역' 중 연봉 1위는 한종희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시간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현지시간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한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 14억6700만원, 상여 53억600만원, 복리후생 1억3000만원 등을 받아 총 69억400만원을 챙겼다. DX 부문 노태문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 사장은 상여 48억2400만원을 포함한 61억9300만원, 박학규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37억9200만원, 이정배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27억1700만원, 경계현 DS 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은 24억300만원을 수령했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전자의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모비스로부터 급여 25억원과 상여 15억원 등 총 40억원을 받았다. 이는 2022년 현대모비스로부터 받은 연봉 36억2500만원보다 3억7500만원이 늘어난 것이다. 

정 회장은 또 현대차와 기아에서도 등기임원을 맡고 있고, 기아에서는 아예 보수를 받지 않는다. 정 회장 전체 연봉은 현대모비스 급여와 함께 조만간 공시될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적힌 액수를 합하면 총 금액을 산정할 수 있다. 이어 지난해 11월 퇴임한 조성환 전 현대모비스 대표는 27억6400만원을 수령했다. 

'형제 독립경영'을 준비 중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및 조현상 부회장은 지난해 효성으로부터 보수로 각각 68억원과 57억원을 받았다. 두 형제가 사내이사로 참여하는 효성첨단소재나 효성티앤씨에서의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공시 기준인 5억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오는 19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영풍과 갈등을 빚고 있는 데지난해 연봉 30억원을 받았다. 이는 2022년 19억5900만원보다 10억원이 넘게 오른 것이다. 창업주 2세인 최창근, 최창영 명예회장도 각각 24억원, 22억원을 보수로 받았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지난해 보수로 29억53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지난해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 글로벌 거점 확대, 주요 주문자위탁생산(OEM)과 전략적 협력 관계 강화 등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것을 인정받아 상여금으로 15억원을 챙겼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직원 급여는 '반도체 한파'에 따라 초과이익성과급(OPI)이 0%로 책정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작년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2000만원으로, 이는 2022년 1억3500만원보다 11.1% 감소했다. 

자동차 업체 등 일부 기업 직원 급여는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1억800만원에서 1억2300만원으로 13.9%가, 기아는 1억1200만원에서 1억2700만원으로 13.4%가 늘어났다. 자동차 전기·전자장비 사업을 하는 LG이노텍도 8000만원에서 8200만원으로 2.5% 증가헀다. 

삼성물산(8.8%), 현대글로비스(5.4%), 효성중공업(5.4%), 한진(3.5%), LG이노텍(2.5%) 등은 직원 급여가 늘었다. 반면 LG유플러스와 엘앤에프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고, 삼성전기(-1%), 삼성SDI(-0.9%), 삼성SDS(-0.8%) 등은 오히려 급여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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