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16 17:1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부산 장림골목시장 방문해 시장 상인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부산 장림골목시장 방문해 시장 상인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실패한 불량품’이라고 비하한 발언을 한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에 대해 “표현의 자유”라며 “그 선을 넘냐 안 넘냐의 차이며, 주권자를 비하하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양 후보를 옹호했다.

이 대표는 16일 경기 하남시 현장을 찾아 기자회견을 갖고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을 비난한 정치인을 비판하거나 비토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저 역시 마찬가지며, 저에 대해 온갖 험악한 언행을 하는 당내 인사가 많지만 제지하면 끝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런 식으로 하면 여당 대표들은 얼마나 욕을 많이 하는가”라며 “주권자를 모독하거나 기본 자질이 없는 친일 매국 발언을 한 것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여당인 국민의힘을 쏘아붙였다.

이어 “안 그래도 입이 틀어 막혀서 못 살겠는데 표현에 대해 가급적 관대해지자”며 “안 보는 데서는 임금 욕도 한다고 하는데 우리 사회가 독재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양 후보는 지난 2008년 언론연대 사무총장 시절에 언론을 통해서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를 밀어붙인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는 내용의 칼럼을 기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거짓 사과’ 논란으로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이 취소된 서울 강북을의 전략 경선 방침도 밝혔다. 그는 “어떤 경기에서 승부가 났는데 1등이 문제가 됐다고 차점자가 우승자가 되지 않는다”며 “박 의원은 새벽 1시 반이 넘도록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제3의 인물 전략 공천, 2위 후보를 후보로 결정하는 방법, 경쟁해 다시 후보를 뽑는 방법을 놓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민주당은 이날 새벽 2시까지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해 친명(친이재명)계로 꼽히는 정 전 의원의 강북을 공천을 무효로 결정했다. 해당 지역구 후보는 전략 경선으로 뽑기로 했다. 정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했던 비명(비이재명)계 현역인 박용진 의원의 공천 승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를 최고위에서 무력화한 것이다.

이 대표는 “경선 과정에 문제가 있던 것도 아니고, 차점자를 올리면 경선할 때마다 승자를 끌어내리기 위한 온갖 노력이 벌어지면 경선이 불가능해진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이해찬 상임 공동선대위원장도 선거엔 승자와 패자만 있지 2등은 없다고 조언해 그 말에 일리가 있다 보고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내에서는 박 의원 공천 승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상희(경기 부천병·4선) 의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 의원 단체 메신저 방에 박 의원의 경선 탈락을 두고 비명 배제가 명확하다며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도부에 박 의원의 공천 승계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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