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22 16:57

이재명 "광주서 몽둥이로 깨진 것 봤지. 조심해 농담이야"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출처=이낙연 공동대표 페이스북)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출처=이낙연 공동대표 페이스북)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22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5·18 민주화운동 발언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어떤 경우에도 희화화될 수 없다"며 "어제 민주당 군산 유세에서 나온 이재명 대표의 5·18 관련 발언은 충격적"이라고 질타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앞서 전날 전북 군산시 구시청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 발언으로 사퇴한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비서관을 거론하며 5·18 당시 신군부의 시민 학살을 묘사했다. 

이재명 대표는 "광주에서 온 사람들 잘 들어. 옛날에 대검으로, M16 총으로 쏘고 죽이는 것 봤지. 몽둥이로 뒤통수 때려서 대가리 깨진 것 봤지. 조심해. 농담이야"라며 "생선회칼로 기자 허벅지를 찔러대는 게 농담인가. 겁박하는 것 아닌가"라고 발언했다.

이에 이 공동대표는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을 비판하기 위한 비유였다고 하더라도 그 표현과 태도가 참담하다"며 "어떤 맥락, 어떤 상황에서도 5월 광주를 언급할 때는 애도와 겸허함을 지키며 지극히 조심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정치인의 수준이 땅에 떨어졌다. 정치가 국민을 돌보지 못하니 국민이 정치를 걱정한다"며 "선거철 정치인들이 내뱉는 말에 국민이 상처받고 진저리를 치며 외면하고 계신다"고 연타를 날렸다. 

더불어 "정적을 제거하는 보복 공천과 '비명횡사' 같은 표현이 일상이 되고 언론이 테러와 민주화 운동의 비극을 아무렇지 않게 묘사하는 망언이 여야 모두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한 "이대로는 안 된다. 정치가 다시 작은 희망이나마 국민께 드려야 한다"며 "그렇게 되도록 제가 할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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