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3.28 17:19
​삼성전자 사옥. (사진=고지혜 기자)
​삼성전자 사옥. (사진=고지혜 기자)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삼성전자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가 진행하는 쟁의 찬반 투표율이 90%에 달하고 있다. 내달 5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투표에서 전삼노 측은 "빠른 투표율을 볼 때 쟁의 찬성이 80%를 넘어설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전삼노는 현재 파업을 비롯한 쟁의 방식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28일 전삼노 측은 "오전 11시 기준으로 쟁의 찬반 투표율이 89.75%를 기록, 거의 90%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사측을 압박하고 조합원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전광판을 단 홍보트럭 2대로 트럭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또 현수막, 대자보, 피켓 등을 총동원해 삼성전자 사옥 등을 돌며 적극적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28일에는 동탄에이스큐브 앞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쟁의 찬반 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노사 간 추가 협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삼노 관계자는 "쟁의 찬반 투표를 시작한 후, 회사 측과 협의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사측에서 협의를 제안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측 역시 "전삼노는 삼성전자 사옥 등을 돌며 시위에만 매진하고 있다"며 "전삼노와 협상이 최근 추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삼노 회원 수는 최근 일주일 동안 343명이 신규 가입해 28일 오전 7시 기준 2만2912명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조합원 수 9000명 수준으로 전체 직원 12만명 중 10분의 1이 되지 않았으나, 올들어 세력을 불리며 가입률이 20%에 가까워지고 있다. 

전삼노 관계자는 "전삼노와 사측은 1개월 동안 8차례 임금 협상을 진행했지만, 회사 측은 임금 인상 3%에 성과인상률 2.1%와 함께 배우자건강검진 선택권 확대, 임금피크제 휴가 개선 외에는 아무 것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2024년 임금교섭과 병합하는 조건으로 실질적인 휴가 일수 증가를 보장하는 안건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3월에 정상적인 임금 인상이 이뤄지려면 2월 말에는 교섭이 타결되어야 한다는 합의가 있었음에도 지금까지 제대로 된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사측의 입장 변화가 있다면 대화는 언제나 가능하다"고 추가 협상의 문을 열어놨다. 

전삼노는 사측에 성과급 지급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성과급 기준을 현재 적용 중인 '경제적 부가가치(EVA)' 대신 '영업이익'으로 바꿀 것을 사측에 요구헀지만, 사측은 이를 거절한 상태다. 전삼노는 SK하이닉스 측이 최근 성과급 지급 기준을 영업이익으로 바꾼 것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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