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질국민소득 4.2% 증가
저유가로 교역조건 개선, 이자와 배당 수입도 늘어나
올해 1분기 국민소득 증가세가 5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4일 ‘2015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지난해 4분기보다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2%의 증가율은 2009년 2분기 5.0% 성장률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5년 9개월 만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김화용 과장은 “교역조건의 개선과 이자, 배당소득의 증가로 국외 순수취 요소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많이 끼쳤다”고 설명했다.
국외 순수취 요소수득은 대한민국 국민이 외국에서 노동과 자본 등 생산요소를 제공한 댓가로 받은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 생산 활동에 참여해 받아간 소득을 제외한 것이다. 이 금액이 2014년 4분기 3조5,000억 원에서 5조9,000억 원으로 1분기 만에 크게 늘어났다.
전분기 대비 실질 국민총소득(GNI)는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0%씩 하락했으며, 3분기에도 0.2% 떨어졌었다. 하지만 4분기부터 반등에 성공하여 4분기는 1.6% 성장을 기록했다.
통계에 따르면 소득 증대와 전세 대란에 내집 마련 열풍이 일어난 부동산 경기에 힘입어 주거용 건물건설이 늘어나 건설업이 2.0% 성장했다. 제조업 분야도 반도체와 저유가로 인한 석유제품 원가 하락에 힘입어 0.4% 늘어났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 부동산 및 임대업 등의 호조로 0.9% 성장을 기록했다. 농림어업도 3.4% 성장을 달성했다.
하지만 민간소비는 지난해 4분기보다 0.6% 증가에 그쳤으며, 설비투자로 유입된 자금도 많지 않아 0.2% 성장에 불과했다. 대신 1분기 총 저축률은 36.5%로 전기보다 1.8% 포인트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