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성장률 ‘메르스’ 탓 2.8%로 하향 조정

지난해 3.7%부터 지속적인 하향, 긍정적 부분 안보여

2015-06-17     신탁

(서울=뉴스웍스) 신탁 기자 = 금융연구원이 17일 올해 경제성장 전망을 2%대로 또 낮췄다.

금융연구원은 17일 올해 국내 주요 기관 중 처음으로 경제성장률을 2%대로 끌어냈다. 금융연구원의 이번 2.8%대의 가정도 어디까지나 ‘메르스’가 조기 종식된다는 하정 하에 추산됐기 때문에 향후 사태의 흐름에 따라 더욱 나빠질 수도 있다.

금융연구원이 내놓은 수정경제전망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경제성장률에 대해 각각 2.5%와 3.1%로 예상했다. 내수부진, 수출 둔화 등으로 도저히 3%대의 성장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금융연구원의 전망은 한국은행이 올해 4월 발표한 3.1%의 전망치보다도 낮은 수치로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을 괴롭힌 메르스의 여파도 적지 않다고 봤다. 이번 하향조정을 결정한 요인 중에는 ‘메르스’도 포함되어 있었다. 만약 메르스가 조기에 해결된다면 ‘메르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총 0.1%로 추산하고 있다. 이를 더욱 자세히 살펴보면 대한민국 가계의 소비 감소가 0.04%, 외국인 관광객 감소가 0.06% 한국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

총 수출 분야에 대해서도 지난해 말 2.8% 늘어날 것으로 봤지만 이것도 하향수정을 거쳐 2.3%로 예측했다. 세계경제가 회복세지만 세계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면서 수출또한 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다만 민간소비 증가율은 작년의 1.8%보다 더 높아진 2.0%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르스 여파가 현재 소비 증가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지만 가계부채 상환부담이 줄어들고, 경상수지 흑자가 상당기간 지속되어 시장에 현금이 많이 흐르고, 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되어 감에 따라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다른 주요기관들도 올해 경제성장에 대해 앞을 다투어 지속적인 하향조정치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지난달 이미 3.0%로 0.5%를 깎았으며, 한국은행도 지난 4월 수정치를 3.1%로 발표했다.

해외 기관들 중 일부는 이미 한국에 대해 2%대 전망도 발표했다. 노무라 증권, BNP파리바 등은 이미 2%대로 전망치를 발표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등은 아직까지는 3%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