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경영권 분쟁 주가에 직격탄

형제의 난 이후 그룹 시총 1조5,000억원 증발

2015-08-04     한동수기자

경영권 승계를 둘러싸고 신동주·동빈 형제 간 '왕자의 난'이 벌어지면서 롯데그룹 관련 주가도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연결고리에 있는 일부 계열사 주가는 뛰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내린 곳이 많아 사태 발생 20일만에 1조5000억원 가까운 시가총액이 증발됐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형제의 난'이 촉발된 지난 달 17일부터 이날까지 약 3주도 안돼 국내 시장에 상장된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등 8종목 시가총액이 약 1조4500억원이 줄어들었다.
현재 롯데그룹 계열사 중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손해보험, 롯데케미칼, 롯데하이마트, 롯데푸드 등 7곳과 우선주 종목(롯데칠성)까지 포함하면 총 8종목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다.
이들 상장 계열사 중 '형제의 난' 이후 가장 큰 피해가 큰 곳은 단연 롯데케미칼이다. 지난달
17일(이하 종가기준) 주당 28만3,000원에 거래되던 롯데케미칼은 이달 4일 23만1,500원에 장을 마쳐 무려 18.2%가 하락했다.
롯데케미칼 상장 주식수는 3,369만2,031주로, 주가 하락으로 인한 피해액만 1조7,400억원에 달한다.
9.1%(232만9,000원→211만7,000원)가 떨어진 롯데칠성은 2,630억원, 4.3%(6만7,400→6만4,500원) 떨어진 롯데하이마트도 680억원이나 된다. 이외에 롯데푸드(-4.4%) 550억원, 롯데칠성우(-17.4%) 230억원 등도 손해를 입었다.
이 기간 주가가 떨어진 총 5종목의 피해액은 자그마치 2조1,400억원으로, 지난달 17일 기준 이들 종목 총 시가총액 15조4,000억원의 13.9%에 이른다.
반면 이 기간 주가가 올라 이득을 본 곳은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손해보험 등 3곳에 불과하다.
롯데쇼핑(9.3%) 6,600억원, 롯데손해보험(6.6%) 130억원, 롯데제과(0.8%) 230억원 등 약 6,900억원에 불과해 타 계열사 손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총 8개 종목의 주가 손익을 따지면 약 1조4,500억원의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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