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구 절반은 '빚과의 전쟁'...주요 원인은 주거비

서울시 '2014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발표

2015-05-18     신탁

서울 가구의 절반 가량이 빚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가 18일 발표한 ‘2014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 주거하는 가구의 48.2%가 부채를 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채의 주된 이유로는 주택임차 및 구입이 64.4%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교육비 12.8%, 기타 생활비(교육비·의료비 제외) 8%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이하 가구는 빚을 내는 이유로 주택임차 및 구입이 77.9%로 압도적이지만, 40대 이후는 주택이 63.2%로 줄어드는 대신 교육이 21.3%로 늘어나 주거비 비중이 줄어든 부분을 교육이 다시 차지하는 추세였다.

이 조사는 서울의 사회, 생활상에 대해 알 수 있는 12개 분야 42개 영역, 217개 지표를 조사한 것으로 2003년 이후 해마다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의 평균적인 가구 모습은 49세 전문대졸 학력의 남자가 가장(가구주)으로, 평균 가구원수는 2.65명, 가구 월평균 소득은 '300만~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가구 구성은 1~2인 가구가 전체의 48%를 차지할 정도로 '미니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인 가구는 22.9%, 4인 가구는 21.8%, 5인 이상 가구는 7.3%였다.

서울시민들의 직업은 30대는 사무직이 높고 50대 이상은 단순노무, 판매, 장치·기계 조립 등 블루컬러 비중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또 주택 거주 형태로는 30∼40대 서울 시민의 절반 이상이 전세나 월세 주택에 살고 있으며 50대 이상부터 자기 소유의 주택 거주 비중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은 자가 주택소유 비율이 61%, 30대는 전·월세 비율이 84%를 차지해 40대부터 자가 주택을 소유하면서 전·월세를 벗어나기 시작하는 단계로 나타났다.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55.7%가 ‘10년 전보다 위험요소가 증가했다’고 인식했으며 44.7%는 ‘10년 후는 현재보다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5년 내 이사 계획이 있는 가구가 24.2%로 현재 거주 지역에서 계속 지내길 원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에 거주 중인 시민들의 행복점수는 72점(100점 만점)으로 연령이 낮을수록, 소득이 높을수록, 주관적 계층의식이 높을수록 행복점수가 높았다.

서울에 거주 중인 외국인들의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는 주거환경만족도가 76점으로 가장 높았고, 도시안전도 74.4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2014년 10월 한달 동안 시내 2만 가구, 거주 외국인 2,500명 사업체 5,500개를 대상으로 방문면접조사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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