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3만불 시대 멀었나...내년도 힘들듯
LG연, 저성장에 환율 약세 겹쳐...중진국 함정 우려
1인당 국민소득(GNI)이 올해와 내년 2년 연속 하락해 ‘3만 달러’ 진입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저성장세를 극복하지 않는다면 장기간 국민소득 2만달러대에 머물러 ‘중진국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5일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6년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만8200달러였던 1인당 국민소득은 올해 2만7100달러, 내년 2만7000만달러로 2년 연속 하락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 2006년 최초로 2만달러를 넘어선 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1만8302달러) 한차례 떨어졌지만 2010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2011년 2만4302달러, 2012년 2만4696달러, 2013년 2만6179달러로 연평균 약 3.8%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원화약세 영향으로 상승률이 7.6%로 성장률(3.3%)을 한참 웃돌았다. 2013년 평균 1095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1053원으로 하락했다.
그런데 올해 경제성장률이 2.5% 안팎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데다 원화약세로 원/달러 환율도 대폭 상승했다. 상반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99원이고 연평균으로는 환율은 1135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와 내년에는 소폭의 성장세에도 환율 문제로 국민소득이 오히려 떨어질 전망이다. 이럴 경우 11년째 2만달러선에 머물게 된다.
수출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믿었던 내수마저 예상치 못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위축되면서 성장동력이 크게 악화됐다는 평가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017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추세로 전환하면 노동력 부족에 따른 생산둔화가 본격화 될 것”이라며 “기술경쟁력 회복이나 새로운 수요창출을 통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잠재성장률이 2020년 이후 1%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