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어닝서프라이즈...영업익 644%증가
저유가속 해외수요 확대, 고환율 효과
SK이노베이션은 2015년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3639억49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44%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매출액은 12조4474억7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652억77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석유 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9조360억원, 영업이익은 106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329억원이 늘면서 흑자전환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저유가가 오히려 수요를 늘렸고,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인 정유업계 특성상 환율도 영업이익 개선에 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23일(현지시각)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45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런던ICE 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배럴당 48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80달러선) 대비 반토막 난 상태다.
SK네트웍스는 유가가 바닥권에 있는데도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익개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올해 상반기 8달러 이상을 기록하다가 7~8월에 6.3달러로 하락한 뒤 9월 들어 7.8달러로 다시 올라갔다.
달러화 대비 원화환율은 7월 초 1120원이었지만, 9월 달러당 1204원까지 치솟았다. 상대적으로 낮은 환율에 들여온 원유를 가공해 높은 환율에 팔수 있어 마진 확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화학 사업은 에틸렌, 벤젠 등 주요 제품의 원가가 비싸고, 싱가폴 주롱 아로마틱스(JAC)와 관련한 매출채권 대손상각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영업이익 1198억원을 기록했다.
윤활유 사업의 경우, 유가 하락에 따라 윤활기유 마진이 늘면서 영업이익 83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석유 개발 사업은 유가 하락과 일회성 비용이 생기면서 18억원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현재 예멘 정정 불안, 페루 56광구 정기 보수 등으로 일일 원유 생산량이 전분기 대비 4000 배럴 감소한 5만5000 배럴을 생산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