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클린' 자크 로게 전 IOC 위원장 별세…향년 79세

2021-08-30     박명수 기자
2011년 7월 남아공 더반에서 자크 로게(왼쪽) IOC 위원장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확정서를 전달한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진그룹)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깨끗한 이미지로 ‘미스터 클린’으로 불렸던 자크 로게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사망했다. 향년 79세.

29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IOC는 이날 로게 전 위원장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정확한 사인은 밝히지 않았다.

벨기에 출신의 로게 전 위원장은 1942년생으로 첫 올림픽 선수 출신 위원장이다. 그는 1968년 멕시코·1972년 뮌헨·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요트경기에 출전했다. 요트세계선수권대회서 통산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따냈다. 벨기에 국가 럭비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그는 운동선수인 동시에 의사이자 스포츠의학 전문가이기도 했다. 벨기에 겐트종합병원 정형외과장과 리브르대 스포츠의학 교수를 지냈다.

1991년 IOC 위원에 선출된 그는 의무분과위원회 소속으로 약물 퇴치 운동에 앞장섰다. 1998년 동계올림픽 유치 뇌물 스캔들이 터졌을 때는 개혁을 주도하며 ‘깨끗한 스포츠’를 위해 힘썼다.

2001년 올림픽 출전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IOC의 수장 자리에 앉았다. 그는 2001~2013년까지 IOC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3번의 하계 올림픽과 3번의 동계 올림픽을 이끌었으며, 청소년 올림픽을 창설했다. 그는 2011년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을 외쳐 한국인에게도 낯이 익다.

특히 그는 재임기간 도핑, 뇌물, 승부조작 등 부정부패와 불법행위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면서 ’미스터 클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IOC 위원장직을 토마스 바흐 위원장에게 넘기고 나서는 유엔에서 청소년, 난민, 스포츠 특사로 활동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그는 스포츠 그리고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것을 사랑했고 그 열정을 그가 아는 모든 사람에게  전파했다”고 추모했다. 이어 “IOC의 현대화와 개혁을 도운 성공적인 위원장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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