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부채 한도 협상 난항에 일제히 하락…나스닥 2.14%↓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뉴욕증시가 부채 한도를 협상 난항과 국제유가 급등 부담 등에 일제히 하락했다.
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323.54포인트(0.94%) 내린 3만4002.92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56.58포인트(1.3%) 하락한 4300.4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11.21포인트(2.14%) 밀린 1만4255.49로 거래를 끝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1.63%), 유틸리티(1.39%), 부동산(0.09%) 등을 제외한 기술주(-2.36%), 통신주(-2.11%), 헬스케어(-1.49%) 등 대부분 업종은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 강세와 국채 금리 상승에 기술주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플러스(OPEC+)가 장관급 회담에서 예정대로 하루 40만배럴 감산 규모 축소 계획을 유지하기로 합의하자 상승했다. 국채 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자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초반 1.50%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 의회의 부채 한도 협상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공화당의 비협조적인 자세를 두고 비판하면서 합의를 촉구하고 있지만, 공화당은 3조5000억달러 사회지출 예산안이 과도하다는 것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상향 조정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부채 한도 협상은 '진통 끝에 타결'로 귀결 됐으므로 이번에도 같은 결과를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부채 한도 유예 또는 상향시 오는 31일 표결 예정인 1조2000억달러 인프라투자도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미 재무부가 부채 한도 유예 또는 상향 결정 시한을 10월 18일로 설정돼 시장 참여자들은 시한까지 타결되지 못해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을 주가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81포인트(8.56%) 상승한 22.96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1.13(2.49%) 떨어진 3180.06에 장을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85달러(1.13%) 오른 배럴당 75.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도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의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70달러(0.09%) 상승한 1757.0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