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생산자물가 급등·FOMC 경계감에 하락…나스닥 1.14%↓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뉴욕증시가 미국 생산자물가가 급등했다는 소식에 다음날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경계감이 확대되며 일제히 하락했다.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106.77포인트(0.3%) 떨어진 3만5544.18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34.88포인트(0.75%) 하락한 4634.0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75.64포인트(1.14%) 내린 1만5237.64로 거래를 끝냈다.
이날 S&P500 지수 11개 업종 가운데 금융(0.62%)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기술(-1.64%), 부동산(-1.27%), 산업재(-0.97%) 관련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연방준비제도(Fed)의 FOMC 회의 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PPI가 급등한 것으로 나오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각됐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테이퍼링·기준금리 인상이 가속화되는 것을 경계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9.6%,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 기록으로, 시장 예상치였던 전년 대비 9.2% 상승과 전월 대비 0.5% 상승을 크게 웃돌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 가속화는 11월 FOMC 이후 상당부분 시장에서 반영해왔던 재료이긴 하지만 금리 인상 가속화에 대한 불안은 현재 진행형인 상황"이라며 "이미 소비자물가(CPI), 개인소비지출(PCE) 등 여러 인플레이션지표는 연준의 평균물가목표제(2%)를 넘어선 만큼 내년 금리 인상 자체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연준은 데이터 후행적으로 정책 변화에 나서는 성향이 있다"며 "현재 기대인플레이션 고점 도달, 향후 연말 소비시즌 종료에 따른 연초 물류대란 완화 가능성 등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실제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는 현시점에서 예상하는 것보다(연 3~4회)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조언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58포인트(7.78%) 상승한 21.89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02포인트(0.52%) 하락한 3794.41에 장을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0.56달러(0.78%) 내린 70.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도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5.90달러(0.89%) 떨어진 1770.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