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장 후보군·①] 김준혁 한신대 교수 "서울 베드타운 되고 있어…제2의 경제부흥도시 만들 것"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서수원에 생명농업바이오단지 조성…파리·뉴욕처럼 세계적 문화예술도시로 육성"

2022-01-11     최윤희 기자
김준혁 교수가 자신의 시정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윤희 기자)

[뉴스웍스=최윤희 기자] 오는 6월 1일 실시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도 수부도시인 수원시장 선거에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군의 입지 다지기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11년째 여권 텃밭으로 자리매김한 수원시는 지난해 12월 지방자치법이 32년 만에 개정되면서 올해부터 준광역시급 지위를 부여받았다. 민선8기를 이끌 '첫 특례시장' 자리를 놓고 후보군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에는 일찍부터 자타천 거론돼온 인사들이 있다. 김준혁(53) 정당혁신추진위원, 이재준(56) 전 수원부시장, 김희겸(57) 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이기우(55) 전 경기도 부지사 등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채 물밑경쟁을 하고 있다. 이에 맞서 예창근(66) 전 수원부시장, 강경식(57) 경기도당 부위원장, 김기정(63) 수원시의회 부의장 등 국민의힘 야권 후보군들도 본격적인 몸풀기에 들어간 상태다. 특히 현재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상임 공보특보를 맡은 김용남(51) 전 국회의원과 홍종기(43) 수원정 당협위원장, 박재순(59) 수원무 당협위원장 등은 대선 후 여야 지도부 교체가 이뤄지는 시점과 맞물려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공천 밑작업'에 들어갈 유력한 후보군으로 점쳐지고 있다.  

당내 경선 구도에 앞서 '3선 연임제한' 규정에 따라 현직 단체장이 나서지 못하는 수원시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군을 만나 어떤 미래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경쟁할 것인지 들어봤다.

첫 번째로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군인 김준혁 한신대 교수(사학 박사)를 만났다. 중앙대학교 역사학과 출신으로 수원토박이인 김 교수는 수원시 도시계획 연구와 관련해 수원을 대표하는 인물인 정조의 개혁정신을 기반으로 수원화성 문화콘텐츠를 설계해 수원시를 한층 높아진 역사적 문화도시로서의 도시브랜드 향상에 일조했다. 수원화성 전문가이자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수원좋은도시포럼 연구원장 등을 두루 역임한 김 교수는 수원특례시 승격이 선정된 시점에 발맞춰 "수원시를 세계적인 도시로 만드는데 앞장서겠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특히 김 교수는 지난해 말 이재명 대선후보의 쇄신 행보 뒷받침에 나설 '정당 혁신 추진위원회' 혁신위원으로 전격 발탁돼 대선 승리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아래는 김준혁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2022 지방선거 수원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저는 한신대에서 정조와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현직 교수로 정조와 화성을 20년 이상 연구한 학자다. 수원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지속가능한 미래와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환경운동을 꾸준히 해온 환경운동가이기도 하다. 그랬던 제가 강단과 시민단체에 머물지 않고 수원시장의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더 이상 개발과 팽창으로 수원시민의 삶의 질이 떨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서다.

수원 인구는 127만명으로 포화상태에 직면했다. 대책없는 아파트 건축은 교통·녹지·대기오염 등 사회적비용 유발과 동시에 삶의 질을 개선하는 복지·환경·교육 분야의 투자를 가로막고 있다. 수원시민의 삶의 질을 높히기 위해 수원이 가진 자산과 인재를 활용해 첨단기업을 유치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고용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 수원은 사통팔달의 지리적 잇점을 살려 경기남부의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또 실용주의 역사를 가진 수원시만의 문화와 관광을 기반으로 경제부흥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육성해 제2의 정조개혁을 이끌어내야 한다. 차세대 먹거리는 문화와 관광이다. 250년 전 축성한 화성으로 오늘날 100만 수원시민이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수원을 파리와 뉴욕처럼 세계적인 문화예술도시로 키우고 싶다.

혁신과 개혁으로 수원시를 재창조 하겠다. 수원시의 예산 형편이 바닥을 향해가고 있다. 비대해진 행정과 산하기관의 고정비용은 새로운 시도와 창조를 가로막고 있다. 이를 과감하게 줄이고 대시민 행정을 위한 기동성 있는 수원벤처기업으로 역동적인 수원시를 만들어 가겠다."

-민선 7기 염태영 시장이 끌고온 수원시 정책 전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염태영 시장은 역대 어느 시장보다 자치와 분권을 위해 노력했다. 가장 큰 성과는 '특례시 지정'이다. 아직 특례시로서의 위상이 명확하진 않치만, 출범 자체로 의미가 크다. 아울러 시민들과의 소통과 협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평가한다. 특히 다양한 지역 현안에 대해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거버넌스 협치기구를 제도화 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다만 수원비행장 문제와 동서간 균형발전, 첨단산업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김준혁 교수가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최윤희 기자)

-특례시로서 시장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또 후보가 만들고 싶은 수원의 시정철학은 무엇인가.

"특례시로 전환되면 실제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예산확보와 대민 행정서비스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 공무원 몇 명 늘어나는 일로 만족해서는 안된다. 먼저 특례시 위상에 걸맞게 경기남부권의 금융, 첨단산업, 교통의 핵심 성장축으로 발전을 거듭해야 한다.

경기도 행정력에는 한계가 있다. 수원시가 경기남부권의 새로운 행정축의 중심에 서야 한다. 특례시로서 도시계획, 교통영향평가, 녹지보존 및 그린벨트, 기업유치 등에서 자율적 권한과 책임행정을 해낼수 있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경제, 교육, 산업이 어울어진 자족도시로 가는 모멘텀을 구축할 것이다.

저는 역사를 공부한 사람으로서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오랫동안 우리 후손들이 고통받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막중한 소명의식으로 특례시라는 기회를 살려 정조대왕의 실용주의와 경제가 꽃을 피우는 제2의 르네상스 수원을 만들고 싶다."

-코로나19로 인한 비상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가장 치중해야 할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생활과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공동체가 사라지고 소통과 교류가 단절돼가고 있다. 코로나를 조기에 종식하고 본래의 따뜻한 공동체사회로 돌아가기 위한 공무원 및 의료진들의 일관된 방역활동과 이에 협조하는 시민정신이 놀랍다.

무엇보다 현재 당면한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은 취약계층이다. 플랫폼노동자들과 자영업자 분들도 이에 해당한다. 촘촘한 맞춤형 복지지원으로 그들의 고통을 줄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민족은 역사적으로 나라와 공동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강한 응집력으로 이를 극복하며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활용한 저력이 있다. 시민들이 희망과 의지를 잃치 않고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시장이 된다면 반드시 하고 싶은 정책은 무엇이고 정책 성공을 이끌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자 하나. 

"수원을 제2의 경제부흥도시로 만들고 싶다. 수원은 지금 잠만 자는 서울의 베드타운이 되어가고 있다. 삼성은 떠날 생각만하고, 기업은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보다는 계약직과 플랫폼 일자리만 넘쳐나고 있다. 고용불안에 청년들의 결혼과 출산은 날로 낮아지고 있다. 총체적 위기상황에서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 먹고 살수 있는 신경제기반 조성과 과감한 투자, 기업유치로 100년 먹거리의 토대를 만들 시기가 도래했다.

예를 들면 수원과 농업은 역사적으로  뗄수 없는 관계다. 아직도 농업 관련 인프라가 많이 남아 있다. 지방으로 이전할 때만 기다려선 안된다.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종자개량과 연계된 생명바이오 산업단지를 조성할 수 있다. 이는 서수원 지역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도 오랫동안 비행장으로 인한 서수원의 침체가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기피시설도 많고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공적으로 피해 받는 지역은 그에 상응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 서수원지역 종합병원 조기유치, 생명농업바이오단지 조성 등을 통해 동서균형발전을 맞추도록 하겠다.  

수원시를 교육중심도시로 만들고 싶다. 수원은 교육도시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로 미래를 위한 가장 강력한 투자수단이다. 교육과 취업이 선순환될 수 있도록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기술교육과 도제교육도 활성화시키겠다. 수명이 늘어나면서 인생이모작과 평생교육이 중요한 때다. 예산을 투자해 인프라와 질좋은 교육프로그램 발굴 육성에 나서겠다.

환경과 주민생활이 어우러지는 쾌적한 생활공간을 만들어내겠다. 모든 하천길의 생태 수질환경을 개선해 걷고 싶은 수변길을 조성하고, 건강한 물순환 도시가 될수 있도록 도시 인프라 구축에 팔을 걷어붙이겠다. 특히 생태교통과 연계한 지속가능한 저탄소 녹색사회 조성을 확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할 말은.

"주요정책 및 공약은 앞으로 다양한 시민들과의 만남을 통해 경청하고 소통하면서 다듬어 나가겠다. 또 각계 전문적인 분야는 전문가들로부터 정교한 자문을 구하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원의 미래다. 수원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127만 시민과 더불어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하고 또 생각하겠다. 아울러 역대 수원시장의 성과와 정신을 잘 계승하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극복해 나가겠다. 시민이 만들고 시민이 운영하는 시민의정부 2.0!을 반드시 실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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