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우크라이나 긴장 완화에 4일 만에 반등…나스닥 2.53%↑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뉴욕증시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4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1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422.67포인트(1.22%) 뛴 3만4988.8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69.4포인트(1.58%) 상승한 4471.0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48.84포인트(2.53%) 오른 1만4139.76으로 거래를 끝냈다.
S&P500 지수 11개 업종 가운데 에너지(-1.39%), 유틸리티(-0.55%)를 제외한 대부분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기술(2.73%), 임의소비재(2.08%), 소재(1.89%), 산업재(1.51%) 등 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 충돌 위기가 진정되면서 반등했다. 이날 독일-러시아 정상회담을 앞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집결된 군사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추가 상승은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하고 있다는 러시아 측 주장에 대해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우리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침공 가능성은 여전히 명백하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울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전쟁을 원하느냐, 당연히 아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협상 과정에서 협상안을 내놓은 이유"라고 언급했다.
미국과 러시아간 입장차는 여전하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금지를 요구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나토는 러시아에게 위협이 아니라고 밝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2015년 체결된 민스크 협정, 돈바스 지역의 분리독립 문제 등 주요 쟁점들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러시아, 우크라이나, 서방국가 등 관련 당사자들 모두 외교와 협상을 제1옵션으로 취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정학적 긴장은 장기화할 수 있으나, 실제 전쟁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분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2.63포인트(9.28%) 내린 25.70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4.25포인트(5.47%) 오른 3554.45로 장을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3.339달러(3.55%) 하락한 92.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도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3.20달러(0.70%) 내린 1854.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