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황] 비트코인, 美 3월 물가 급등에 5000만원대 횡보…채굴 난이도 '역대 최고'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5000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13일 오후 5시 43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2% 오른 5022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에서는 0.29% 내린 5042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매달 950억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와 한번 이상의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등 공격적인 긴축을 예고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기술주와 가상자산 등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가운데 12일(미 동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3월 CPI는 전년 대비 8.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3월 CPI는 시장 예상치인 8.4%와 전월치인 7.9%를 넘어섰다.
이날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도 공격적인 긴축을 시사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주최한 채용 관련 행사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인플레이션을 완화시키는 것이 연준의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대체 코인)도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전날 대비 0.66% 오른 382만1000원에, 업비트에서는 0.37% 뛴 383만6000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업비트에서 리플은 0.44% 떨어진 897원에, 솔라나는 0.27% 오른 13만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이다는 0.41% 하락한 1200원에, 도지코인은 1.72% 뛴 177원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2포인트 하락한 '32'로 나타났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한편, 비트코인 채굴 경쟁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네트워크 트랜잭션 수수료는 역대 최저 수준에 가깝지만, 각 비트코인 블록이 122.78 제타해시를 풀어야 하는 등 프로토콜 채굴 난이도는 역대 최고에 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