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경기침체 공포에 일제히 하락…S&P500 '연저점' 경신
미 연준, 14~15일 FOMC 회의서 기준금리 0.50%p 인상 전망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뉴욕증시가 지난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되면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876.05포인트(2.79%) 내린 3만516.7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51.23포인트(3.88%) 하락한 3749.6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30.79포인트(4.68%) 떨어진 1만809.2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연저점을 경신했다. 에너지(-5.13%), 부동산(-4.78%), 임의소비재(-4.66%), 유틸리티(-4.63%), 기술(-4.47%), 통신(-4.43%) 등 S&P500 지수 11개 업종은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애플(-3.83%), 알파벳(-4.29%), 아마존(-5.45%) 등 대부분의 미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주가는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들도 약세를 나타냈다.
메타(-6.44%), 테슬라(-7.1%), 엔비디아(-7.82%), 마이크론(-6.04%)은 6% 이상 떨어졌다.
경기침체 우려에 카니발(-9.72%), 보잉(-8.64%) 등 여행 및 항공주도 급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준의 긴축에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미 동부시간) 발표된 미국의 5월 CPI는 지난해 5월 대비 8.6%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시장 예상치였던 8.3%를 웃돌았다.
시장은 오는 14~15일(현지시간) 열리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0.50%포인트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7월 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기 침체의 전조로 여겨지는 장단기 금리차 역전도 발생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장중 3.36%대,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37%대까지 급등하며 금리차가 축소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지난 10여년간의 '디플레이션 압력 우위+유동성 과잉'의 조합에서 벗어나 '인플레이션 압력 우위+유동성 축소'의 조합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가격 조정)를 크게 겪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날 국내 증시도 인플레이션 쇼크 여진 속 선진국 증시 급락, FOMC 불안심리 등으로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6.27포인트(22.59%) 뛴 34.02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8.97포인트(5.61%) 내린 2673.00으로 장을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0.26달러(0.21%) 오른 120.93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8월물 국제 금은 트레이온스당 43.70(2.33%) 떨어진 1831.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