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291원 '돌파'…한 달 만에 '연고점' 경신
우리은행 "6월 FOMC 결과 확인될 때까지 달러 선호도 유지 전망"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91원을 돌파하면서 연고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5월 13일(1291.0원)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고 기록이 경신됐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1284.0원)보다 7.5원(0.58%) 오른 1291.5원에 개장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준의 긴축에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면서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앞서 발표된 미국의 5월 CPI는 지난해 5월 대비 8.6%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시장 예상치였던 8.3%를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4~15일(현지시간) 열리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넘어서는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경기 침체의 전조로 여겨지는 장단기 금리차 역전도 발생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장중 3.36%대,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37%대까지 급등하며 금리차가 축소됐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연준 점보 스텝 우려가 촉발한 글로벌 강달러 충격에 연고점 갱신이 예상된다"며 "6월 FOMC 결과가 확인될 때까지 달러에 대한 높은 선호도는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급적으로는 결제가 유입되기에는 지나치게 높은 레벨이기 때문에 주가 급락과 달러 강세를 뒤쫓는 역외 롱플레이가 환율 상승을 주도할 듯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