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힘] 다올투자증권 "최적화된 리스크 관리로 IB 부문 새로운 강자"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영업점이 단 1개인 다올투자증권은 다른 증권사에 비해 규모가 작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부각을 보이며 기업금융(IB)부문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16일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6% 증가한 1194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2% 오른 957억원을 달성했다. 대부분 증권사의 실적이 반토막난 상황에서 다올투자증권은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창근 다올투자증권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기존 강점을 보유한 부동산 IB 부문에서는 자본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최적화된 리스크 관리로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말처럼 금투업계는 다올투자증권의 실적 향상 배경에는 부동산 PF가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올투자증권에 대해 "부동산 PF에 강점을 보이면서 1분기 IB 수수료 손익에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다올투자증권의 IB 딜은 전분기 대비 22% 늘었으며 수수료가 10억원 이상인 계약도 89% 증가했다. 2분기에는 IB 수수료 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업계는 다올투자증권을 IB 부문의 새로운 강자로 평가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실적 상승 요인으로 강화된 리스크 관리와 우량 딜 발굴을 통한 질적·성장을 꼽았다. IB 부문은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수익원 확대를 통해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고 자평했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존 부동산 사업장 전수조사 등 실사와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선제적 위기대응을 통해 수익률을 방어했고 우발부채의 경우 면밀한 부동산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심사기준 강화 및 취급제한을 고려한다"고 전했다.
다올투자증권은 7월말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가 대폭 개선됐다고 밝혔는데 기존 110% 수준이었던 우발부채가 100% 초반대까지 줄어들었다. 다올투자증권은 앞으로 100% 이하까지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한, 계열사들도 실적 향상에 한몫했다.
윤 연구원은 다올투자증권 계열사들의 매출 기여도가 본격화되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인수한 저축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233억원을 기록했다. 대출자산은 기업이 전년 동기 대비 55% 늘어난 2조2000억원, 개인이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1조7000억원을 나타냈다. 우량 저축은행인 만큼 지난해 인수 이후 연결 이자손익에 크게 기여했다.
다올자산운용은 상반기 영업이익 102억원, 당기순이익은 82억원을 시현했다. 펀드운용보수 증가와 매각보수 수취 등 상반기 누적 운용보수시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윤 연구원은 "알짜 계열사 확보에 따른 중장기적 경쟁력을 재확인했다"며 "금융 지주사로 발돋움하는 사업자로, 하반기에도 무난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