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기준금리 역전…"내달 한은 베이비스텝하면, 원달러 환율 1434원"
한경연, 역전 현상 이어질 것…기준금리 인상폭에 따라 내달 1410~1434원으로 상승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미국의 3연속 '자이언트 스탭(기준금리 0.75%p 인상)'으로 다음 달 원달러 환율이 1434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22일 한국경제연구원은 '한미 기준금리차 변화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한·미 간 금리 역전으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폭별로 원달러 환율은 1410~1434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한국의 기준금리는 2.5%, 미국의 기준금리는 2.375%(2.25~2.5% 중간값 기준)로 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0.125%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해 기준금리가 3.125%(3.0~3.25%)로 인상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0.625%포인트 높아졌다.
한경연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0월 베이비스텝(0.25%p 인상)이나 빅스텝(0.5%p 인상)을 하더라도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는 ▲빅스탭 시 0.125%포인트 ▲베이비스텝 시 0.375%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기준금리 역전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원달러 환율(매매기준율)은 올해 1월 달러당 1202.4원에서 8월에는 달러당 1347.5원으로 급등한 바 있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률(전년 동월 비)은 올해 1월 7.9%에서 8월 15.7%로 상승 속도가 두 배 수준으로 가팔라졌다.
한경연은 한·미 기준금리차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분석한 결과, 전년 동월 대비 미국의 기준금리 변동 폭이 한국의 기준금리 변동 폭보다 1%포인트 만큼 커질 경우, 원달러 환율의 상승률은 8.4%포인트 추가 상승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추정을 토대로, 한경연은 돌아오는 10월 한은 금통위의 금리인상 시나리오별로 10월 원달러 환율의 향방을 예측해 본 결과, 한은이 베이비스텝을 밟을 경우, 미국과 한국의 작년 10월 대비 기준금리 변동 폭의 격차는 1%포인트 만큼 벌어지게 된다. 이에 10월 환율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2.4%를 기록하며 원달러 환율은 1434.2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민간의 금융방어력이 취약한 상황이어서, 한은이 미국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을 추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환율 상승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무역수지 관리 중심의 외환시장 안정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