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래 먹거리' 바이오에 힘 싣는 이재용…10년간 7.5조 투자

2022-10-11     전다윗 기자
이재용(왼쪽 두 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고한승(왼쪽 첫 번째)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존 림(왼쪽 세 번째)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최성안(왼쪽 네 번째)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함께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복권 후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현장 경영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번엔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바이오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제4공장 방문에 맞춰 삼성은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초격차'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인천 연수구 소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를 찾았다. 바이오로직스 제4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부회장이 송도 바이오 캠퍼스를 찾은 것은 지난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기공식 이후 7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가동을 시작한 제4공장을 직접 점검한 후 삼성바이오로직스 및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을 각각 만나 CDMO 및 바이오시밀러 사업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제4공장은 이달부터 가동을 시작한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이다. 생산 능력이 24만ℓ에 달한다. 삼성은 제4공장 건설에 약 2조원을 투자했다.

제4공장이 가동됨에 따라 삼성은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 42만ℓ를 확보해, 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분야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게 됐다. 특히 제4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내년에는 생산 능력을 총 60만ℓ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을 찾아 생산시설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 부회장의 이번 제4공장 방문은 반도체에 이어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한 바이오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행보란 해석이 나온다. 그간 삼성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바이오 사업을 회사의 차세대 동력으로 거론하며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이 부회장의 이번 방문에 맞춰 삼성은 2030년까지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CDMO 분야에서는 이번에 준공한 제4공장에 이어 제5공장, 제6공장을 추가 건설하고 생산 기술 및 역량을 고도화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 역할을 수행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4공장 건설로 기존 공장 부지를 모두 활용함에 따라 11만평 규모의 '제2 바이오 캠퍼스'를 새로 조성하고, 이곳에 공장 4개를 추가로 건설한다. 제2캠퍼스에는 국내 바이오 벤처 기업 육성을 지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도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6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시판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앞으로 제품 파이프라인을 더욱 확대해 글로벌 수준으로 사업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특히 현재 항암·항염 치료제 위주로 구성된 파이프라인을 앞으로 안과, 희귀질환, 골다공증 등 난치병 분야 등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재용(가운데)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방문해 연구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한편,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 부회장은 석 달 연속으로 쉴 틈 없는 현장 경영 행보에 나섰다. 복권된 첫 달인 8월에는 기흥캠퍼스,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연달아 방문하며 3주 연속 삼성 계열사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9월에는 해외로 발걸음을 옮겼다. 보름간 중남미와 영국 출장을 떠나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부산 엑스포) 유치 대통령 특사를 맡은 만큼, 각국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였다.

지난 4일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서울에서 만나 소프트뱅크 자회사 ARM(암)과의 포괄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이날 제4공장을 방문하며 숨 가쁜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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