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삼성전자 정기 이사회…'이재용 회장' 논의될까?
"내부 동의·명분 쌓기 위해 선임 안건 다룰 것" vs "승진보다 현안 해결에 무게"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재계의 시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삼성전자 정기 이사회에 쏠려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취임 여부와 시기 등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사회에서 이 부회장 회장 선임 안건을 다룰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올해 3분기 실적을 보고하고, 회사의 각종 현안을 논의한다.
재계 1위 삼성전자의 일거수일투족은 항상 관심거리지만, 이번 이사회에 쏠린 주목도는 남다르다.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 시기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삼성전자 창립 기념일(11월 1일) 직전이기 때문이다. 회장은 법률(상법) 상의 직함이 아니어서 반드시 이사회 승인을 거칠 필요는 없으나, 내부 동의를 얻고 명분을 쌓기 위해 이사회에서 회장 선임 안건을 다룰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2년 부회장 자리에 오른 뒤 10년째 현 직함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국내 5대 그룹 총수 중 직함이 부회장인 것은 이 부회장이 유일하다. 이 부회장이 최근 복권 후 현장 경영 행보가 잦아지면서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조만간 '10년째 부회장' 꼬리표를 뗄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회장 취임 시점은 앞서 언급한 삼성전자 창립 기념일, 12월 사장단 정기 인사 기간 등이다.
다만 일각에선 복권이 되긴 했지만 여전히 재판 중인 점, 2017년 국정농단 관련 재판 때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 마지막 회장'이라고 언급한 점을 들어 회장 취임이 상당 기간 미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부회장 본인이 회장 승진보다 현안 해결에 무게를 둔다는 시각도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해외 출장 귀국길에서 회장 승진 계획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회사가 잘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