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 기업 같이 만드는데 앞에 서겠다"…이재용, 10년 만에 회장 승진

삼성전자 이사회 "책임경영 강화·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과감한 의사결정 위해 절실"

2022-10-27     전다윗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미 명실상부한 그룹 총수로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는 상황이었지만, 공식적으로 회장 타이틀을 달며 본격적인 '이재용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이 회장 승진 안건은 사외이사인 김한조 이사회 의장이 발의했으며, 이사회 논의를 거쳐 결정됐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책임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이 신임 회장은 지난 2012년 부회장 자리에 오른 뒤 10년 만에 회장 직함을 달게 됐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이 신임 회장을 삼성그룹의 동일인(총수)로 지정한 만큼, 굳이 회장 자리에 오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삼성 측도 회장 승진 사안을 두고 막판까지 고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회장 승진을 통해 흔들림 없는 리더십을 확보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해야 한다는 삼성 내외부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번 승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신임 회장은 별도의 회장 승진 행사 또는 취임사를 발표하진 않았다. 다만 지난 25일 고(故) 이건희 회장 2주기를 맞아 사장단 앞에서 밝힌 소회와 각오를 이날 사내게시판에 올려 취임사를 대신했다.

해당 게시물에서 이 신임 회장은 "안타깝게도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며 "최근 글로벌 시장과 국내외 사업장들을 두루 살펴봤다. 절박하다.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낸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신임 회장은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기업, 세상에 없는 기술로 인류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기업, 이것이 여러분과 저의 하나된 비전, 미래의 삼성"이라며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 제가 그 앞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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