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은행권 '중소기업 지원·가계부채 연착륙' 노력해달라"

"금리 상승 어려움 겪는 국민들 연체·부실 늪 빠지지 않도록 세심한 지원 필요"

2023-01-18     허운연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제공=금융감독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8일 "실물경제가 신용경색 등으로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은행은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바탕으로 자금중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며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이 연체와 부실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은행권의 보다 세심한 관리와 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17개 국내은행 은행장과 간담회를 갖고 "현재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노력과 함께 그동안 우리 경제의 버팀목으로 자리매김 해온 은행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현재 국내 자금시장은 대체로 안정된 것으로 평가되나 여전히 우량물 위주로 투자수요가 집중되는 등 시장의 불안감과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자금시장의 경색으로 인한 시스템리스크가 현재화되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적극 요청했다. 이 원장은 "현재 많은 중소기업들이 대내외 경기 둔화와 원자재가격 상승 및 고금리 부담 등으로 경영상의 애로를 겪고 있다"며 "정부와 정책금융기관에서도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지만 보다 촘촘한 지원을 위해서는 정책금융 외에도 은행권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생존가능한 보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금리인하, 경영컨설팅 등 다양한 맞춤형 자체 지원 프로그램을 실효성 있게 운영해 달라"며 "일시적 유동성 애로를 겪는 기업이 고금리 부담으로 부실화되지 않도록 해당 기업의 상황에 맞는 다양한 금리지원 프로그램도 적극 마련·운영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금리로 인한 가계부실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것도 요청했다. 이 원장은 "가계부채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상환능력 기반의 여신심사 관행을 정착시키면서 분할상환 대출 확대, 변동금리 대출 비중 축소 등 대출구조 개선에 적극 노력해달라"며 "부실이 우려되는 차주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채무상담 및 지원 등을 통해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신용대출119, 프리워크아웃 등 신용회복지원 제도를 실효성 있게 운영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신용도가 개선된 차주가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용해 금리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 노력도 지속해 달라"며 "은행의 금리인하 수용 여부가 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업무프로세스를 적극 개선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도 당부했다. 이 원장은 "대형 금융사고의 발생은 은행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인 만큼 경영진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내부통제 강화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달라"며 "금융의 디지털전환 가속화로 전산·보안 사고 예방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으므로 IT부문 내부통제 강화에도 적극 힘써달라"고 말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