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보험 의료비 비중 코로나 3년새 17.1%p ↑

2023-05-21     백종훈 기자
보험연구원. (사진=백종훈 기자)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해외여행보험에서 해외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17%포인트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해외여행보험 원수보험료에서 해외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62.8%로 조사됐다.

2019년 당시 45.7%를 기록했는데, 코로나19 상황을 거치는 3년 동안 17.1%포인트나 늘어났다.

이와 같은 비중의 변화는 해외의료비 수요 증가가 원인인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발생 전후로 해외의료비 요율에 큰 차이가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글로벌 여행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여행보험 가입은 지난해 기준 77만6542건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4만4995건보다 435.6% 가량 폭증한 수치다.

아울러 '중대사고 구조송환 비용 보장'에 대한 보험료 비중이 2019년 1.1%에서 2022년 1.7%로 약 0.6%포인트 늘어난 것도 해외의료비 수요 증가가 원인인 것으로 여겨진다.

중대사고 구조송환 비용 보장은 지난 2019년 미국 그랜드캐년에서 한국인 20대 남성의 추락사고 발생 후 현지에서 국내로 이송하는데 필요한 에어 엠뷸런스 비용이 2억원에 달한다는 언론보도 이후 필요성이 강조돼 왔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해외의료비 등에 대한 수요는 단순한 재무적 손실 보상에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 직접 의료서비스를 손쉽게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손해보험회사들도 이같은 수요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수요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일 코로나19에 대한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 선포를 해제했다. 우리 정부도 오는 6월 1일부터 코로나19 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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