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美 법무부 아시아나 합병 승인 불허 통보, 사실 아냐"

"美 DOJ와 지속 협의 중…경쟁제한성 완화해 기업결합 성사시킬 것"

2023-05-23     정민서 기자
대한항공의 '보잉 787-9'. (사진제공=대한항공)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 심사를 하고 있는 미국 법무부(DOJ)가 합병 승인이 어렵다고 통보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23일 "미국 DOJ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특히 대한항공이 독과점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합병을 불허하는 소송도 검토 중이다"라는 보도에 대해 "당사는 미국 DOJ로부터 합병 승인이 어렵다는 내용을 접수받은 바 없고, 합병 불허 소송 여부 또한 전혀 결정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미국 DOJ가 '아시아나급 경쟁자가 없으면 합병 승인이 어렵다'고 통보했다는 내용에 대해 "특정 항공사가 신규 진입 항공사로서의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전혀 들은 바 없으며, 아시아나항공 수준의 항공사를 대안으로 제시하라는 요구 또한 받은 바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미국 2위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은 DOJ에 지속적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부정적 의견을 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지난 12일(현지시간) DOJ로부터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린 바 없음을 명확히 확인했고, 당사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 나가겠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받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정부의 항공산업 구조조정 및 고용유지를 위한 노력에 당사가 동참해 진행했다는 점 ▲한-미 노선의 승객이 대다수 한국인이라는 점 ▲한국 공정위에서 이미 강력한 시정조치를 부과했다는 점 ▲경쟁제한이 우려되는 노선이 신규 항공사의 진입과 증편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 등을 적극 알려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을 신고한 주요 14개국 중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3개국의 승인만 남겨놓고 있다. 이 가운데 한 곳이라도 기업결합을 불승인할 경우 양사의 합병은 사실상 무산된다.

다만 EU 집행위원회가 지난 17일 중간 심사보고서(이하 SO)를 통해 '양사의 기업결합이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는 내용을 발표하자 업계에서는 2년 가까이 진행되는 합병에 먹구름이 드리운 거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상적인 절차"라며 "범정부적인 지원과 경쟁제한성 완화 노력을 토대로 기업결합 승인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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