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서비스, 저신용자에게 '그림의 떡'…2금융→1금융 전환 3.8%
대출이자 아끼고 싶어도 신용등급 발목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대환대출 플랫폼이 개시됐지만 여전히 저신용자에겐 문 턱이 높아 보인다. 실제 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이동한 금액은 3.8%에 그쳐 신용도가 높은 고객들만 혜택을 보고 있단 지적이다.
28일 국회 정무위 김희곤 의원이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 개시 후 열흘 동안 실적 자료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제 이동 금액 3844억원 중 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이동한 금액은 147억원(3.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금융권 내에서 이동한 금액은 3636억원으로 전체 94.6%에 달했다. 결국 신용도가 높은 1금융권에만 혜택이 집중된 것이다.
이동 건수 기준으로도 1금융권 내에서 이동 비율은 84.7%인데 반해 2금융권에서 전환한 비율은 8.9%로 저조했다.
원인은 업권마다 이용고객의 신용도 차이 때문이다. 1금융권인 은행의 경우 신용등급 1~3등급 구간인 고신용도 고객이 많지만 2금융권인 저축은행의 경우 4~7등급 중·저신용자 고객이 주로 이용한다. 결국 2금융권 이용 고객이 은행 대출로 전환하기 위해선 신용등급이 높아야 가능했다는 것이다.
김희곤 의원은 "저신용자 연체부담 완화를 위한 대환대출 취지가 무색하다"며 "대환대출 취지대로 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이동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5대 은행 기준으로 올해 한도액은 총 1조8667억원으로 열흘 동안 14.2%가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환대출 취급액이 가장 많은 곳은 하나은행으로 1497억원을 흡수했다. 이어 토스뱅크 885억원, 우리은행 762억원, 카카오뱅크 469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대환대출 건수 기준으로는 토스뱅크가 3515건으로 전체 34.2%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