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콘 써보니]③'마케팅 혁명' 막 오르는 비콘시대

2016-07-28     김동우기자
<사진제공=얍컴퍼니>

[뉴스웍스=김동우기자] 지난 2013년 미국의 애플에 의해 처음 공개된 비콘서비스. 그동안 개인의 위치정보 노출과 스팸처럼 울려되는 비콘서비스로 인해 여러 문제점들이 지적되며, 처음 기대에 못미치는 서비스 영역으로 추락의 날개를 달기도 했다. 

그러나 마케팅에서 쉽게 외면하기 힘든 비콘 서비스는 사장되기 보다 고객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조금씩 진화하기 시작했다. 진화하는 비콘에 젊은이들의 호응도 늘어나고 있다. 

변화에 민감한 젊은층을 중심으로 비콘 서비스 활용이 조금씩 확대되면서 IT업계에서는 비콘이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장해서 비유하자면 비콘을 기반으로 일상의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세상이 눈앞에 와있다. 비콘을 통해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의 핵심 매개체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비콘, O2O 서비스의 핵심

비콘은 저전력 블루투스(BLE) 기술을 사용하는 한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이다. 매장 내 설치된 비콘 단말기가 전파를 발산해 비콘 앱을 설치한 스마트폰과 5Cm~70m 내에서 서로 정보를 공유한다.

비콘 서비스가 BLE를 활용한 것은 정확성 때문이다. BLE는 위치 측정에서 강점을 지닌다. 10cm 이내에서만 상호 간 정보 교류가 가능했던 기존의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NFC)에 비해 최대 70m까지 인식되는 BLE는 스마트폰의 동선을 파악하는 데 뛰어나다. 이런 비콘의 강점은 위치 추적은 물론 마케팅, 위치 정보, 동선 추적, 무선 결제 등을 가능하게 한다.

비콘은 지난 2013년 애플이 아이비콘을 통해 아이폰 사용자에게 인근 매장의 음식 메뉴 정보 및 할인쿠폰을 제공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퀼컴,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연이어 비콘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구가 하고 있다. 아일랜드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은 세계 비콘 시장이 연평균 1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 김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관련 보고서를 통해 “비콘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유기적 결합을 기반으로 국내 O2O 서비스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비콘은 정확한 위치 측위를 무기로 마케팅뿐만 아니라 향후 홈 오토메이션, 헬스케어, 커넥티드 카 등 다방면에서 대중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비콘의 전 세계 시장규모는 2015년 400만 달러에서 2018년에는 10배 이상 성장한 45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비콘 시장의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막 오르는 大비콘 시대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오프라인 상거래 규모는 약 929조원, 온라인 상거래 규모는 51조원 이다. 비콘을 기반으로 온라인 시장의 고성장으로 오프라인 시장과의 접점 범위가 확장되면 O2O시장 확대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통신업계도 비콘 서비스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2013년 실내 내비게이션 구축에 성공한 이후 이듬해 비콘 단말기를 출시해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인천 SK문학구장, 교보문고 등과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사진제공=SK플래닛>

KT는 지난해부터 자사의 기가 비콘을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에 설치 및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또한 지난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자사 비콘과 무선센서 관제시스템을 구축했다.

유통업계에서도 비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4년 자체 개발한 비콘을 본점, 잠실점, 인천점에 설치해 해당 서비스를 설치한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행사 정보,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비콘을 도입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쇼핑 정보를 제공 중이다. 롯데슈퍼는 지난해부터 자사 배달 서비스 차량에 비콘 단말기를 탑재해 행사상품 등의 정보를 보내며 고객들과 상호 소통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역시 올해부터 중국인 관광객 공략에 비콘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명동 본점에서 중국인 고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중국 메신저 서비스인 위쳇에 접속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받도록 했다.

금융업계에서도 핀테크 열풍과 함께 비콘 단말기 도입이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가양역금융센터, 강남중앙금융센터, 남대문 등 20개 영업점에서 비콘 서비스를 통해 상품·이벤트 정보를 안내한다. 우리은행도 지난해부터 우리 비콘 서비스를 실시하고 영업점별로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제공=우리은행>

 

◆얍·시럽·클립

비콘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해 O2O 플랫폼으로 입지를 굳힌 국내 서비스로는 얍컴퍼니의 얍, SK플래닛의 시럽, KT의 클립 등이 언급된다. 이들은 할인혜택, 마일리지 적립은 물론 소액결제, NFC, 바코드 방식 등을 통해 휴대폰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얍 어플리케이션 <사진제공=얍컴퍼니>

얍은 비콘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현재 위치 근처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사정거리인 50~70m 안에 들어온 사용자들에게 무작위로 메시지를 뿌리는 대다수 비콘과 달리, 블루투스와 고주파를 결합한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비콘’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고객은 불필요한 전단지를 받는 피로도를 덜고, 점주는 자원절감 효과뿐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SK플래닛의 '시럽 월렛'은 국내 1500만 가입자와 월 실사용자 650만명을 보유한 모바일 지갑 서비스다. 지난 2010년 6월 '스마트월렛'으로 시작해 비콘 서비스가 추가되면서 현재 '시럽 월렛'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시럽 월렛은 전국 400여 개 브랜드의 멤버십과 제휴를 통해 6만여 곳의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쇼핑, 레저, 음식, 항공, 뷰티, 공연예술까지 활용 폭도 넓다. 비콘을 통해 매장에 들어선 '시럽 월렛' 이용자들은 매장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전단, 쿠폰, 할인 혜택 등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

KT와 BC카드가 함께 선보인 '클립'은 신용카드 할인 정보와 멤버십, 쿠폰을 엮어 이용자에게 최대 할인 혜택을 자동으로 알려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클립은 국내에서 발행하는 신용ㆍ체크카드 2500종의 할인 정보를 담았다. 또 전국 11만여개 가맹점에서 할인 카드 혜택을 자동으로 제공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클립은 전국 18만여 개 와이파이를 활용해 이용자의 주변 장소에서 자신의 신용ㆍ체크카드 중 가장 큰 할인 혜택을 챙길 수 있는 결제 카드를 추천해 준다. 이용자는 자신이 갖고 있는 멤버십 할인과 쿠폰을 통합해 가맹점에서 얻을 수 있는 최대 할인율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조민수 얍컴퍼니 최고운영책임자 겸 부사장은 “비콘은 다양한 분야 중 특히 소매업과 서비스업에서 고객과 점주 모두의 행동양식과 경험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뿌리”라며 “특히 생활 반경 곳곳의 비콘 인프라 구축을 통해 고객 니즈에 딱 맞춘 정보만을 제공하도록 도와 전반적인 CRM(고객 관계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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