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승부수] 수익성 검증 완료…키움증권, 하반기는 '내부통제' 최우선 과제로
상반기 증권업계 영업익 1위 유력…하반기도 전망 '맑음' "주식 운용 변동성 최소화 전략 구축…트렌드 투자 확대" 오너 악재 여전…'검찰 조사' 김익래 리스크는 해결 과제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키움증권은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충당금으로 실적이 급감할 것이란 우려를 씻고 상반기에만 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여전히 키움증권을 둘러싼 대내외적 악재가 산적하지만, 하반기에는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 상반기 42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0.50%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7.34% 증가한 5697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CFD 관련 충당금 적립으로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에도 영업이익 1809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42.14% 증가한 수준이다. 순이익도 22.76% 증가한 1334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의 상반기 성적표가 모두 발표되진 않았지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을 이미 제쳤기에 증권업계 1등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을 가른 것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CFD 충당금이었다. 키움증권도 약 700억원의 CFD 충당금을 반영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거래대금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브로커리지 부문 17년 연속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증권가도 거래대금 상승으로 가장 수혜볼 곳으로 키움증권을 꼽는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에 대해 "신용공여와 고객 예탁금이 각각 3조5000억원, 11조조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6%, 12% 성장하며 브로커리지 관련 이자수익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증권업종 최선호종목으로 유지한다"고 전했다.
온라인 주식 위탁영업에 특화된 키움증권은 하반기에도 호실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주가는 3분기 호실적을 반영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에 대해 "현 추세 유지 시 수수료 손익 확대 따른 호실적이 기대된다"며 "연간으로 PF 우려가 상존하지만 키움증권은 수수료 중심의 사업구조로 안정적이고, 상반기 이슈도 기반영해 실적과 주가 모두 업사이드가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질적 오너인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전 회장의 검찰 조사는 여전히 악재로 남아 있다. 김 전 회장이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와 연루됐다는 의혹이 아직 풀리지 않았기에, 검찰 조사 결과가 키움증권의 평판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하반기 경영 전략으로 리스크 관리 및 컴플라이언스·내부통제 시스템 확립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최근 금융사 내부통제가 강조되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내부통제 시스템을 확립해 변수를 줄여 경영상 리스크를 줄이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해 출시한 '영웅문S#'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리테일도 강화할 예정이다. 채권 운용 부문에서도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해 리스크를 지속 관리할 계획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시스템 확립을 최우선 관제로, 리테일 비즈니스를 지속 강화할 예정"이라며 "주식 운용 변동성 최소화 전략을 구축해 리스크를 줄일 것이며 트렌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