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 회장 숏리스트 최종 3인…허인·양종희·김병호 압축

2023-08-29     차진형 기자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로 허인(왼쪽부터) 부회장, 양종희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이 지명됐다. (사진제공=KB금융지주)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 3인이 공개됐다.

29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회장 후보군 6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내부 출신 2명, 외부 출신 1명으로 압축했다.

내부 출신으로는 허인, 양종희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허인 부회장은 경남 진주 출생으로 대구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8년 장기신용은행에 입행해 국민은행 대기업부장, 동부기업금융지점장, 여신심사본부 상무, 경영기획그룹 전무, 영업그룹 부행장을 거친 뒤 2017년 국민은행장에 올랐다.

국민은행장에 올랐을 당시 윤종규 회장의 깜작 발탁이란 시각이 나왔다. 은행 내에선 국민, 주택은행 출신이 대세였던 만큼, 비주류인 장기신용은행 출신이 은행장까지 오를 것이란 상상한 이들이 없었다. 하지만 은행장 재임 4년 동안 국민은행의 질적·양적 성장을 이뤄내며 경영 능력을 충분히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허인 부회장은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이 때문에 국민은행장 시절 노조와 돈독한 친분으로 노사 화합을 이끌었다는 평도 나왔다.

양종희 부회장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국민은행에 입행해 종합기획부, 재무기획부를 거쳐 재무보고통제부장, 서초역지점장을 역임했다. 윤종규 회장이 금융지주 전략담당 CFO로 재직할 당시 경영관리부장으로 함께 손발을 맞췄다. 이후 윤종규 회장이 KB금융 회장으로 취임하자 양 부회장은 상무로 승진했다. 이어 LIG손해보험 인수를 총괄하며 전무를 건너뛰고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양 부회장은 2017년 윤종규 회장이 연임할 당시에도 최종 후보군에 포함된 바 있다. 3인 부회장 중에서도 가장 먼저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유일한 외부 출신인 김병호 베트남 호시민시개발은행 회장은 두 번째 도전에 나섰다. 2020년 최종 후보에 오르며 회장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친 바 있다.

김 회장은 명지고, 서울대 영문학과, 미국 UC버클리 경영전문대학원(MBA)을 거쳐 1987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했다. 1991년 한국투자금융이 하나은행으로 전환된 이후 뉴욕지점장, 하나금융지주 설립기획단 팀장, 하나금융지주 재무담당 부사장, 총괄부행장, 2015년 하나은행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김 회장은 2002년 하나은행과 서울은행 합병, 2015년 미국 사모펀드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 인수 등에 참여했고, 2019년 하나은행이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지분 15%를 인수해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하는 협상 과정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만큼 회추위는 그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김경호 KB금융 회추위원장은 "서로 존중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 주신 모든 후보자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KB금융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최적의 적임자가 차기 회장에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은 내달 8일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최종 후보자는 오는 11월 20일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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