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코오롱·OK금융 등 5개 총수일가, 국외 계열사 통해 국내 핵심회사 지배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롯데·코오롱·OK금융그룹 등 일부 기업집단의 총수일가가 국외에 있는 계열사를 통해 국내계열사에 직·간접출자를 하는 등, 지배력을 우회 행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국외계열사나 공익법인을 통해 편법적으로 기업지배력을 확대하는 행위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공정위가 이날 발표한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주식 소유현황'에 따르면 총수 있는 기업집단 72곳 중 13곳(18.1%)의 총수일가가 43개 국외계열사의 2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중 5개 기업집단은 총 11개 국외계열사를 이용해 국내계열사에 직·간접출자를 하고 있다. 이 5개 기업집단에는 OK금융그룹을 비롯해 롯데, 장금상선, 코오롱, 중앙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각각 3개, 4개, 1개, 1개, 2개의 국외계열사를 통해 직·간접출자 등의 방법으로 국내계열사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소속의 11개 국외계열사 중 9개 국외계열사는 국내계열사에 '직접 출자'하고 있다. 50%를 초과해 국내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경우도 7건으로 나타났다.
우선 OK금융그룹의 해당 국외계열사는 종합상사야마준㈜, J&K CAPITAL㈜, ㈜그리타 등이며 이들에 대한 총수일가 지분율은 모두 100%다. 피출자 국내계열사는 ㈜뉴데이즈, 아프로파이낸셜대부㈜,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 원캐싱㈜ 등이다.
종합상사야마준의 뉴데이즈에 대한 지분율은 3.76%다. J&K CAPITAL의 아프로파이낸셜대부,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에 대한 지분율은 각각 98.84%, 100%이다. 그리타가 갖고 있는 원캐싱 지분율은 16.60%다.
또 롯데의 해당 국외계열사는 ㈜패밀리, ㈜광윤사 등이다. 이들에 대한 총수일가 지분율은 각각 20.0%, 99.6%다. 피출자 국내계열사는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 ㈜호텔롯데, 롯데알미늄㈜, 롯데캐피탈㈜ 등이다.
패밀리의 호텔롯데에 대한 지분율은 2.11%이다. 광윤사의 부산롯데호텔, 호텔롯데, 롯데알미늄, 롯데캐피탈에 대한 지분율은 각각 6.83%, 5.45%, 22.84%, 1.92%다.
장금상선의 해당 국외계열사는 SINOKOR COMPANY LIMITED로 총수일가 지분율이 100%인 곳이다. 피출자 국내계열사는 장금상선㈜이며 SINOKOR COMPANY LIMITED의 장금상선에 대한 지분율은 82.97%다.
코오롱의 해당 국외계열사는 Attometal Tech Pte. Ltd이며 총수일가 지분율은 56.5%에 달한다. 피출자 국내계열사는 아토메탈테크코리아㈜다. Attometal Tech Pte. Ltd의 아토메탈테크코리아에 대한 지분율은 11.36%다.
중앙의 해당 국외계열사는 PORTONE HOLDINGS PTE. LTD와 THE ENCORE COMPANY SG PTE. LTD 2곳이다. 이들에 대한 총수일가 지분율은 각각 23.3%, 54.4%다.
피출자 국내계열사는 ㈜차이코퍼레이션, ㈜더기프팅컴퍼니, ㈜더안코어컴퍼니, ㈜미스터카멜, ㈜소셜클럽 등이다.
PORTONE HOLDINGS PTE. LTD가 갖고 있는 차이코퍼레이션 지분율은 100%다. THE ENCORE COMPANY SG PTE. LTD의 더기프팅컴퍼니, 더안코어컴퍼니, 미스터카멜, 소셜클럽에 대한 지분율은 각각 43.96%, 100%, 51.25%, 50.04%다.
공정위 관계자는 "총수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계열사 출자 등을 활용해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가 지속하고 있다"며 "일부 집단에서 국외계열사나 공익법인 등을 통한 우회적인 지배력 유지·강화사례도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규집단 지정 등으로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 수가 증가함에 따라 규제대상 회사들의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엄정한 법집행과 함께 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식 소유현황 발표 이후에도 채무보증 현황(10월), 내부거래 현황(11월), 지배구조 현황(12월), 지주회사 현황(12월) 등에 대한 정보를 분석해 지속적으로 시장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