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투사 도전하는 대신증권…대형사 도약 '박차'
증권가 "대신증권, 사옥 매각·계열사 배당…비우호적 업황 속 종투사 도약 속도 높여"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대신증권이 사옥 매각에 이어 계열사로부터 배당금을 받으며 국내 10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증권가도 대신증권이 비우호적인 업황에도 종투사 도약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대형사 반열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신증권은 대신에프앤아이 등 지분 100% 계열사들로부터 총 4800억원의 중간배당을 받았다.
대신증권이 종투사 진입을 위해 중간배당을 받았다. 증권사가 종투사에 진입하기 위해선 자기자본 3조원이 있어야 한다. 대신증권은 이번 중간배당으로 자기자본이 2조6000억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그동안 벌었던 수익을 유보금으로 가지고 있었는데, 종투사에 진입하기 위해 이번에 중간배당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7월 임원진 경영회의를 열고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본사 사옥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사옥 매각 우선협상자로 이지스자산운용을 선정하며 매각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각대금이 약 25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옥 매각을 완료하면 자기자본이 2조8500억원 수준으로 껑충 뛰며 종투사 인가 요건에 근접해진다.
대신증권이 종투사에 진입하기 위해 속도를 높이는 이유는 최근 증권업계가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사업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최근 업황은 불안하지만 그동안 증권사의 중요한 먹거리였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채무보증이 자기자본 100% 내에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사업 규모가 달라진다.
또한 사업 영역도 확대된다. 증권사가 종투사에 진입하면 헤지펀드에 자금 대출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업무와 기업 신용공여 등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다. 또한 신용공여 한도가 100%에서 200%까지 늘어난다.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고, 국내외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규모를 키우는 대신증권의 행보에 증권가가 주목하고 있다.
이날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대신증권이 연내 자기자본 3조원 달성을 통해 대형사 반열에 오르기 위한 움직임이 포착된다"며 "중장기적 사업 확장에 대한 고민은 타 중형사들과 차별화되는 포인트"라고 짚었다.
윤 연구원은 대신증권이 단순 신규업무뿐 아니라 자본을 활용하는 사업에 관심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특히 대신증권이 나인원한남 개발·분양과 해외부동산 투자,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인 카사 인수 등 다양한 부동산 사업에 뛰어든 이력에 주목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최근 일반 환전업무 등 당국의 규제 완화도 종투사 위주로 이루어지는 등 종투사 인가를 받는 것이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종투사 진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