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리스크관리 들어간 신한금융…3분기 누적 순이익 3.8조

이자이익·비이자이익 고른 성장세 '눈길'…충당금 대거 적립 속 연체율 안정적 관리

2023-10-27     차진형 기자
신한금융그룹 사옥.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발 빠르게 리스크관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익 규모는 줄었지만 충당금을 충분히 쌓고 연체율 역시 안정적으로 관리한 게 눈에 띈다.

27일 신한금융은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1조192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3개월 전보다 3.7% 감소한 것으로 은행 희망퇴직, 증권의 투자상품 관련 충당부채 등 비경상 비용이 반영된 탓이다.

누적 기준은 큰 폭으로 밀렸다. 신한금융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1.3% 감소한 3조81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증권 사옥 매각이익이 일회성 요인으로 반영됐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한 것처럼 보였다. 일회성 요인을 제거할 경우 누적 당기순이익은 약 4% 하락했다.

이익은 감소했지만 영업실적은 반등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룹 이자이익은 2조7633억원을 거둬 전분기 대비 2.6% 증가했다. 누적 이자이익도 8조3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

수익성 지표인 NIM도 소폭 상승했다. 은행 기준 누적 NIM은 전년동기 대비 0.01% 상승한 1.62%를, 그룹 NIM도 0.01% 포인트 오른 1.97%를 기록했다.

비이자이익 역시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2조945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그룹 수수료수익은 1조964억원으로 신용카드, 증권수탁, 신탁 및 리스 수수료 등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3개월 전보다 9.7% 늘었다.

신한금융은 판매관리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영업이익 영향으로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경비율은 39.2%로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리스크관리에서도 빛났다. 3분기 충당금으로 4678억원을 쌓아 올해만 총 1조4773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선제적으로 위험에 대비한 셈인데 오히려 연체율은 안정적으로 관리했다. 은행 연체율은 3개월과 동일한 0.27%를 기록했으며 중소기업 연체율도 전분기 대비 0.02% 상승에 그친 0.34%를 기록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3분기 누적 기준 대손비용은 금리 상승 누적에 따른 은행과 카드 연체율 상승 등으로 경상 충당금이 증가하며 전년동기 대비 73.4% 증가했다. 하지만 3분기 누적 대손비용률은 0.50%를 기록해 추가 충당금을 제외할 경우 0.36%로 조정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이 실적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은 신한은행 덕분이다.

신한은행은 3분기 누적 기준 2조599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판관비 증가 및 금리상승 누적에 따른 대손비용이 증가했지만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으로 이를 상쇄해 지난해 수준의 순이익을 유지할 수 있었다.

원화대출금은 286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8% 증가했다. 가계대출 수요가 감소했지만 기업부문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자산 성장이 지속돼 원화대출금 증가에 기여했다.

신한카드도 기지개를 켰다. 신한카드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522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1.3% 증가했다. 조달 및 대손비용 증가했지만 신용카드, 할부금융, 리스 등 영업이익 전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전분기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유지했다.

신한라이프는 3분기 1028억원, 신한캐피탈은 10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신한투자증권은 투자상품 관련 충당부채 적립으로 18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실적 발표에 앞서 지난 25일 주당 525원의 분기 배당을 결의했다. 이와 함께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도 결정해 주주환원정책을 이어갔다. 신한금융의 올해 누적 배당금은 주당 1575원, 누적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금액은 500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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