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꿈틀대는 '비트코인', 17개월 만에 최고치 4700만원대

2023-10-28     유한새 기자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17개월 만에 최고치에 올랐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기대감, 미국 국채 금리 급등, 4년 주기인 비트코인 반감기 도래, 불안정한 국제정세로 인한 대체 투자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8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4620만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일주일 기준으로는 약 14.30% 상승이다. 지난 24일에는 하루 만에 10% 이상 올라 한때 4700만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의 4700만원대는 지난해 5월 가상자산 시장을 폭격한 ‘테라-루나 사태’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지난 1월 2000만원대까지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약 125% 증가했다.

이번 상승세는 현물 ETF 승인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주된 요인으로 관측된다. 최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ETF가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에 등록되면서 관련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가상자산의 증권 인정이 한층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6월에도 블랙록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ETF 상장을 신청해 시장 하락세를 반전시킨 바 있다. 다만 SEC가 승인 신청을 거절하면서 고지를 넘지 못했다.

한편에서는 SEC가 수많은 기관의 비트코인 ETF를 승인 거절해온 것을 고려할 때, 블랙록의 염원이 다시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SEC가 ETF 출시에 대한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블랙록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만약 비트코인 현물 ETF가 인정된다면 기관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매입이 잇따를 전망이다. 기존 ETF 체계에서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라 비트코인을 새로운 카테고리로 포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1년 비트코인 가격대 추이. (자료출처=코인마켓캡)

미국 국채 금리에 따른 불안한 증시 상황도 상승세를 거들고 있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는 16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로 인해 증시보다 가상자산 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달 기준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과열 양상을 보여주는 지표인 비트코인 공포탐욕지수는 상승세를 보여 매수세가 강하며, 나스닥 공포탐욕지수는 떨어지고 있어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매번 비트코인 상승세를 이끌어왔던 4년 주기의 비트코인 반감기가 내년 4월 예정된 점도 시장 호재로 작용한다. 반감기로 인해 채굴 물량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가격 상승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다. 비트코인은 총 공급량이 2100만개며, 반감기 때마다 채굴이 어려워지는 구조다.

한편, 시장 열기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과 코빗은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라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며 신규 고객 모객과 거래량 증대를 노리고 나섰다. 아직까지 소액투자와 비주류 알트코인 위주의 거래를 많이 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성향에 효과가 미미하지만, 전반적인 거래량 증가가 뒤따르면 마케팅이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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