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에 증시 폭등…코스피 2400선 '돌파'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내년 상반기까지 전면 금지하자 이차전지 종목들을 중심으로 증시가 급등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2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62.94포인트(2.66%) 상승한 2431.28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6.04포인트(4.61%) 오른 818.09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20일 종가 기준 2400선 아래로 떨어진 후 10거래일 만에 24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은 지난달 19일 800선 아래로 떨어진 후 11거래일 만에 800선을 되찾았다.
코스피 상승을 이끌고 있는 투자자는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홀로 2354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07억원, 191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 홀로 80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중에는 ▲LG에너지솔루션(15.80%) ▲POSCO홀딩스(13.36%) ▲LG화학(7.64%) ▲삼성SDI(7.16%) 이차전지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0.29%)와 삼성전자우(-0.53%)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모두 상승세다. 코스피 시장과 마찬가지로 ▲에코프로비엠(24.35%) ▲에코프로(29.04%) ▲포스코DX(13.00%) ▲엘앤에프(18.36%) ▲HLB(6.02%) 등 이차전지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황상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수급에 의한 자율적인 가격 조정이 점차 약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 내년 6월까지 지수가 다이렉트로 상승하지는 않겠지만, 최종 레벨은 현 수준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한편, 전날 금융당국은 국내 증시 전체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내년 6월 말까지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국내 공매도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편입돼 있는 종목에 한해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IB두 곳의 불법 무차입 공매도 행위가 적발되면서 공매도 제도 개선 기간 동안 공매도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일반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전날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와 관행화된 불법 공매도 행위가 시장의 안정과 공정한 가격 형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하에 내년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다"며 "공매도 금지기간 중 정부는 공매도 제도 전반에 걸쳐 전향적인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