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2위 자리 놓고 경쟁…경영전략 따라 '엎치락뒤치락'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카드사 상위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2위 자리를 놓고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의 개인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삼성카드가 현대카드를 앞섰지만, 10월 한달 동안 개인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현대카드가 삼성카드를 추월했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카드사별 경영전략에 따라 실적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10월 누적기준 개인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107조원이다. 10월 한달 간 삼성카드가 올린 개인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10조8805억원이다.
현대카드의 10월 누적기준 개인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삼성카드보다 7조원 적은 100조원이다. 대신 10월 한달 간 현대카드가 달성한 개인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삼성카드보다 1200억원 가량 많은 11조9억원이다.
삼성카드는 개인 신용카드 이용실적 부문에서 장기간 업계 2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현대카드가 지난 10월 개인 신용카드 이용실적 부문에서 11조원을 넘기면서 삼성카드는 2위에서 3위로 내려 앉았다.
다만 법인카드를 포함한 전체 이용실적 점유율로는 삼성카드(16.03%)가 현대카드(16.01%)보다 0.02%포인트 높다.
현대카드는 네이버, 대한항공, 스타벅스, 코스트코 등과의 제휴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며 해당 브랜드 고객들을 자사 고객으로 유입시켰다. 이에 더해 애플페이 효과까지 누리며 외형성장을 이뤘다.
현대카드의 회원 수는 올 10월 기준 1197만명으로 지난해 말 1135만명 대비 62만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신한카드는 15만명, 삼성카드는 32만명, KB국민카드는 43만명 회원 수가 늘었다.
이와 관련해 카드업계는 고금리 상황, 경기침체 속에서도 '외형확대를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과 '내실경영 및 리스크관리를 통해 안정을 이룩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나뉜 모양새다.
실제로 카드사 판촉유형은 자동차, 세금·4대보험 업종 등에서도 확연히 갈리고 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롯데카드의 자동차 캐시백 비중은 지난 달 기준 0.8%, 0.7%, 0.5%다. 이는 9월 대비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0.5%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반면 지난 달 기준 현대카드와 하나카드의 자동차 캐시백 비중은 전월과 동일한 0.8%, 1.1% 수준이다.
무엇보다 현대카드는 세금·4대보험 업종에서 카드사 중 유일하게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현대카드를 제외한 신한·삼성·KB국민·롯데카드는 세금·4대보험 업종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현재 중단한 상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금까지 투자한 데이터 사이언스와 AI가 전 사업 영역에 적용되면서 취급액 및 연체율, 탈회율 등 전 영역에서 성과가 나고 있는 것"이라며 "현대카드는 지난해부터 선제적인 리스크관리를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1% 미만의 연체율 및 낮은 NPL 비율 등 자산건전성을 중심으로 경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카드사는 현재 내실경영과 리스크관리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하며 대외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외형확대가 먼저냐 내실경영이 먼저냐는 회사 상황과 경영진 판단에 따른 선택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드사별 10월 누적기준 개인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신한카드가 116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카드, 현대카드 다음으로 ▲KB국민카드 88조원 ▲롯데카드 56조원 ▲우리카드 42조원 ▲하나카드 37조원 ▲BC카드 17조원 순이다.
카드사별 10월 한달간 개인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신한카드 11조9942억원 ▲현대카드 11조9억원 ▲삼성카드 10조8805억원 ▲KB국민카드 9조2553억원 ▲롯데카드 5조7178억원 ▲우리카드 4조4886억원 ▲하나카드 3조9668억원 ▲BC카드 2331억원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