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이번 주 내년도 경영계획 회의 '돌입'
글로벌 위기 어떻게 돌파할 지 내년 전략 구체화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이번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안정'에 중점을 뒀던 삼성전자와 '세대교체'에 방점을 뒀던 LG전자가 새해 경영계획 수립을 통한 미래 준비에 나선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및 LG전자는 이번 주 전사 회의를 일제히 개최하고, 글로벌 경영환경 위기 돌파를 화두로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내년도 전략을 구체화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사업 부문별, 지역별 내년 사업 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현안을 공유하며, 가전 및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사업 전략을 논의할 전망이다. 또 LG전자는 신설된 해외영업본부에 대한 글로벌 사업전략에 대해 집중 토론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4일부터 한종희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 부회장과 경계현 DS(반도체)부문장 사장이 주관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14~15일에는 가전,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디바이스경험(DX)부문 회의가 진행되며, 29일에는 반도체(DS)부문 전략회의가 진행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예년처럼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추후 보고를 받을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DX부문 200명, DS부문 100명 등 총 300여 명의 임원이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참여하게 된다. DX부문 오프라인 회의는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DS부문은 화성 캠퍼스에서 각각 개최된다.
DS 부분은 HBM 반도체 경영 및 메모리 사업부 전략, 실적 관련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DX 부분은 우선 1월 진행될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4’ 전략과 갤럭시 언팩 논의는 물론, 생활가전사업부가 중심으로 위기 탈출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15일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 주관으로 확대 경영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본사 및 각 사업본부 경영진, 해외 지역대표, 법인장 등 임원 300여 명이 온오프라인 참석한다. LG전자는 매년 상·하반기에 각각 CEO 주관회의를 진행, 경영 현황 및 전략 방향을 점검해오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했는데, 이번 회의에서 해외영업본부가 글로벌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해외 지역 및 법인의 새 경영전략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LG전자는 흩어져 있던 해외영업 조직을 조주완 사장 직속 해외영업본부 아래 두기로 결정했다.
LG전자는 글로벌 거시경제 위기 돌파를 위한 전략을 모색하게 된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성장 동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논의된다. 이 자리에서는 2년 차를 맞은 '미래비전 2030' 등 3대 동력 가속화 방안과 관련한 토론도 이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전기차 충전사업의 일환으로 미국 생산기지 구축과 관련해 구체적인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실적이 궤도에 오르고 있는 전장 역시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강화와 수익성 배가를 위해 머리를 맞댄다.
이 밖에도 가전과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사업 활성화 방안과 LG 스마트TV 운영체제 웹OS를 통한 콘텐츠 수익 증대 방안도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그룹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구광모 회장을 주축으로 한 사장단 협의회를 진행했다. 회의에서는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내년에 LG가 미래 성장을 위해 어떻게 경쟁력을 강화할지가 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