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주식 늘린 노르웨이 국부펀드…주주행동주의 존재감 부상

삼성물산·JB금융 주총서 반대표 행사 향후 주주환원 요구 목소리 더 높아져

2024-04-02     차진형 기자
(사진=Norges Bank Investment Management 홈페이지)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국내 상장사 주주총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일부 주총에서 행동주의펀드와 같은 의결권을 행사하며 현 경영진에게 경종을 울린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한국 주식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국주식 투자 비중은 1.8%로 전년대비 0.2% 늘었다.

올해도 4000억원 수준의 자금을 국내 자산운용사를 통해 일임 형식으로 주식을 확대할 예정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총 운용 규모는 약 2133조원에 달한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한국주식 보유 종목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네이버·삼성SDI·셀트리온·LG화학·기아차·KB금융·SK스퀘어·삼성물산·JB금융 등이다.

이 가운데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삼성물산과 JB금융 주총에서 주주제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먼저 삼성물산에서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보통주 1주당 4500원을 배당하라는 주주제안에 동참했다. 이는 주당 2550원을 배당하는 이사회안에 비해 76% 높은 수준이다.

또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고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에는 반대 의견을 냈다, 주총 결과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손을 들어주며 실패했지만 앞으로도 국부펀드의 요구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JB금융 주주총회에서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 감사선임 안건에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반면 얼라인파트너스가 올린 후보의 선임 안건은 모두 찬성표를 행사했다. 그 결과 이사회 내 추천 사외이사 2명을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배경은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때문이다. 기업 가치 상승을 위해 정부가 다양한 당근책을 제시하면서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해외 기관투자자도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면서 경영진에게 요구 사안도 많아졌단 분석이다.

실제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삼성물산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에서 "이사회가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거나 주주의 권리가 적절하게 보호받지 못할 때, 우리는 지지를 거둘 것"이라고 명시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ESG에 의한 투자방침이 명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례로 멸종 위기의 오랑우탄 서식지를 파괴한다는 이유로 3개 기업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한 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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